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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WB 춘계 총회 개막, 보호무역 및 과잉채무 집중 논의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11 14:13

수정 2023.04.11 14:13

IMF-WB 춘계 회 10~16일 美 워싱턴DC에서 진행
세계화 붕괴와 주요 진영의 경제 블록 형성 핵심 논의
신흥시장 국가의 과잉 채무도 논란, 中 협조 나와야
올해 경제성장률 자체는 긍정적, 0.3%p 상향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왼쪽)와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총재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IMF·WB 춘계 총회에서 대담하고 있다.연합뉴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왼쪽)와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총재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IMF·WB 춘계 총회에서 대담하고 있다.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의 춘계 연차 총회가 10일 (현지시간) 개막한 가운데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경제 보호주의, 빈국의 부채, 금리와 경제성장이 핵심 화두로 꼽혔다. WB는 선진국 경제가 예상보다 건전하고 중국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했다.

미국의소리(VOA) 등 외신들에 따르면 1년에 2번씩, 봄과 가을에 연차 총회를 여는 IMF와 WB 지도부는 10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춘계 총회 일정을 시작했다. 워싱턴DC에서는 이번 총회와 함께 12~13일 이틀 동안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도 열린다.
한국의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각각 9일과 12일 출국한다.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대담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지정학적 갈등을 언급하며 세계 각국이 특정 진영으로 쪼개졌다고 우려했다. 그는 "세계를 하나로 묶어주는 고리들이 지난 몇 년간 약해졌고 분열이 심화하면서 지난 30년간 성장과 번영에 필요한 엄청난 동력을 창출했던 통합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IMF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각국이 무역과 이민, 자본 흐름을 제한하여 세계 경제가 보다 작은 단위로 갈라질 경우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7%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오르기에바는 해당 연구를 언급하고 "무역을 통한 분업이 효과적으로 힘을 받아야 생산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동석한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도 이에 동의하고 "무역이 지역별 또는 보호주의 블록으로 세분화되는 정도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가 세계화를 중단하고 되돌리는 방향으로 가면서 생산성이 낮아지고 세계 성장에 부담을 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물가와 금리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게오르기에바는 주요국이 물가 안정을 위해 고금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지만 금융 안정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흥시장 국가들에게 필요한 돈을 공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맬패스는 장기적으로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 인상을 통한 수요 억제가 아닌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단기 금융을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맬패스는 금리 인상 때문에 신흥시장 국가들의 채무 부담이 커지고 식량 가격 상승 및 성장 둔화를 겪는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중국이 신흥시장에 과도한 빚을 지운다고 비난했던 미국 역시 신흥시장의 부채 위험을 지적했다. 미 재무부는 10일 성명에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이번 총회에서 "신흥시장의 채무 과잉을 해소하고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공동 프레임워크'를 통한 잠비아·가나 문제 등의 신속한 해결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잠비아·가나·스리랑카 등은 이미 해외 빚으로 인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놓여있으며 채권국들과 채무 재조정을 위해 논의 중이다. 미 재무부 관계자는 이번 총회 기간 잠비아 부채 문제가 해결될지는 중국의 결정에 달려있다면서 "우리는 절차가 더 빠르고 투명하게 진행되도록 구체적 조치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맬패스 WB 총재는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1월 1.7%로 전망했던 올해 세계 GDP 성장률을 2%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코로나19 봉쇄를 해제했고, 선진국 경제가 예상보다 양호하다며 상향 이유를 밝혔다. 동시에 은행 부문의 스트레스와 유가 상승 등이 경제성장을 늦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IMF는 1월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GDP 성장률을 2.9%로 예상했으며 11일에 전망치를 업데이트하기로 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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