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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원 "하늘에서 돈이 쏟아지듯 계속해서 현금뭉치가…" 연희동 비자금 폭로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12 04:11

수정 2023.04.12 04:11

(캡처=유튜브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캡처=유튜브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고(故) 전두환씨 손자 전우원씨가 할아버지의 연희동 자택에 계속해서 현금뭉치가 쏟아져 들어왔다고 폭로했다.

11일 전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할머니(이순자씨)가 쓰는 옷장 벽을 밀면 금고가 있고 창고 쪽 복도 끝에 가서 벽을 밀면 또 금고가 나왔다고 (어머니가) 말했다"며 "아는 사람이 밀어야만 금고가 나온다"라고 말했다. 그는 "금고를 열고 들어가면 1000만원 단위의 현금다발이 묶인 채 준비되어 차곡차곡 벽에 쌓여 있었다고 하더라"고도 말했다.

라디오 진행자가 '현금이 가득찬 방을 봤는지' 묻자 전씨는 "제가 본 것은 손님들이 오셨을 때 1000만원이나 100만원씩 돈 봉투를 주는 것이었다"라며 "비밀의 방과 지하 금고에도 돈이 있었지만 지상에 할아버지 서재가 또 따로 있었는데 거기에도 항상 현금이 가득했다. 주말마다 손님들이나 가족분들이 오시면 더블백 같은 걸 들고 와서 하나당 몇 억씩 담아 들고 갔다"라고 설명했다.

현금 규모에 대해 전우원씨는 "정말 하늘에서 돈이 쏟아져 내려오듯 했다"라며 "비서분들이랑 경호원분들께서 돈다발이 담긴 큰 가방을 계속 들고 와서 쌓아 놨다가 필요해지면 지인이나 가족분들이 가져갔다"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현재도 연희동에 돈뭉치가 있냐'고 묻자 전씨는 "수사가 한 번 진행되고 난 후에는 그런 게 크게 줄어들었고 그 이후부터 (돈가방을 쌓아 놓는 일은) 안 했다"라며 "아마 다른 곳에 돈을 챙겨 놓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전씨는 외부 비자금의 경로를 묻는 질문에 "정확히는 모른다"라면서도 "예를 들어 저와 제 형 이름으로 웨어밸리 비상장 주식이 되게 많이 있었는데 저는 이를 2019년에 전재용씨가 '돈이 필요하다. (전재용씨 세번째 부인) 박상아씨한테 다 줘야 된다'라며 '서류에 사인하라'고 했을 때 처음 알았다. 그런 식으로 숨겨 놓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씨는 "돈세탁이 되니까 추적할 수가 없다"라며 "그런 식으로 돈세탁을 도와주신 분들은 얻는 게 너무나 많았기에 충성을 다했고 지금도 입을 닫고 계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순자씨 비서들이 목동 아파트를 받은 예를 들며 "대가로 회사나 아파트 등을 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인 전우원씨가 연일 전씨 일가의 불법행위를 비판하며 가족들과 주변인들과의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전씨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할아버지(전두환) 집에 현금 뭉치가 쌓여 있었다',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돈을 세탁했다'는 등의 내용을 폭로했다. 사진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자택. ⓒ News1 신웅수 기자 /사진=뉴스1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인 전우원씨가 연일 전씨 일가의 불법행위를 비판하며 가족들과 주변인들과의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전씨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할아버지(전두환) 집에 현금 뭉치가 쌓여 있었다',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돈을 세탁했다'는 등의 내용을 폭로했다. 사진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자택. ⓒ News1 신웅수 기자 /사진=뉴스1
전씨는 '이 상황이 정리되고 나면 미국 생활을 다시 할 것이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돌아갈 계획은 없다.
그런 계획이 있었다면 그렇게 마약 난동을 부리고 제 일을 그만두고 한국에 올 이유가 없다"라고 답했다. 그는 "다 내려놓고 왔다"면서도 "과거의 삶을 완전히 깨끗하게 청산하고 누가 봐도 '이제부터 얘가 있는 돈은 얘가 벌어서 쓴 거니까 그냥 살게 내버려 둬야지' 이런 삶을 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전씨는 "웨어밸리 지분을 박상아씨와 전재용씨한테 다 드린 줄 알았는데 아직도 그냥 저랑 제 형 이름으로 아직 있더라"며 "모든 지분을 공개적으로 팔아 기부하고 제가 있는 재산도 다 기부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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