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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 '미스터리 가득' 달 뒷면 찍어 보냈다

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12 14:14

수정 2023.04.12 14:14

다누리가 촬영한 실라르드 엠 크레이터.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다누리가 촬영한 실라르드 엠 크레이터.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의 첫 달 탐사선 '다누리'로부터 지구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던 달 뒷면의 지형 모습이 수신됐다.

지구의 자전 주기와 달의 공전주기는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지구에서는 항상 달의 전면부밖에 볼 수 없다.

이번에 다누리가 달 뒷면을 공개함으로써 이제껏 호기심을 자극했던 달 뒷면에 대한 미스터리가 조금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다누리가 촬영한 달 '슈뢰딩거 계곡' 지역.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다누리가 촬영한 달 '슈뢰딩거 계곡' 지역.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다누리가 촬영한 달 뒷면의 고해상도 영상을 공개했다.

고해상도카메라(LUTTI)가 장착된 다누리는 지난달 22일 치올콥스키 크레이터(구덩이) 지역과 같은 달 24일 슈뢰딩거 계곡 지역, 실라르드 엠 크레이터 지역을 촬영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달 뒷면을 촬영한 사진이다.
과기정통부는 "3월 24일 촬영된 사진들은 다누리가 달 궤도를 1000회 공전한 날 찍은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이중 슈뢰딩거 계곡은 길이 320km, 폭 10~10km 계곡이다. 슈뢰딩거 충돌구가 만들어질 때 여러 개로 쪼개진 작은 운석 무리가 줄지어 충돌하면서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실라르드 엠 크레이터는 달 뒷면 북위 31도 부근 지름 23km 분화구다. 주변 테두리가 후속 충격으로 모양이 변형된 형태를 띤다.

과기정통부는 이번에 촬영된 영상이 향후 달 지표 구성 성분이나 충돌구 내 봉우리 형성 과정 등을 이해하는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누리 광시야 편광 카메라의 750nm 파장, 90도 방향 편광 필터로 촬영한 비흐만 크레이터(Wichmann crater).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다누리 광시야 편광 카메라의 750nm 파장, 90도 방향 편광 필터로 촬영한 비흐만 크레이터(Wichmann crater).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이날 과기정통부 및 한국천문연구원은 다누리에 탑재된 광시야편광카메라로 촬영된 비흐만크레이터 영상도 공개했다.

이 카메라는 달 표면 토양과 입자 크기, 조성에 따라 빛 반사 특성이 다른 것을 이용해 표토입자 크기와 조성을 알아내는 장비다.

이번 촬영 영상에서 파장, 편광 필터의 종류에 따라 밝기가 뚜렷하게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향후 달 표면의 입자, 조성 분포 연구를 위한 충분한 역량을 확보했음을 알 수 있다. 또 자기장측정기(경희대 개발)와 감마선분광기(한국지질자원연구원 개발)도 정상적으로 관측 데이터를 획득 중이다.

자기장 변화자료는 달 구조 및 이상 자기장 영역 연구와 향후 달 탐사를 위한 우주환경 자료 제공에 활용할 계획이다. 감마선분광기 측정자료의 경우 달 표면의 감마선, 엑스선, 중성자 환경 등의 연구에 활용될 예정이다.

다누리 탑재체의 달 관측자료를 통한 달 과학연구성과도 내년 1월부터 공개될 예정이다. 이중 고해상도카메라 촬영 영상은 보정 작업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광시야편광카메라 관측자료로 만든 세계 최초의 달 전면 편광지도도 내년 1월에 공유된다.
자기장측정기의 자기장 분석자료와 감마선분광기의 달 표면 감마선 스펙트럼 자료도 같은 달에 공개할 방침이다.

한편 다누리가 정상 임무를 수행하면서 촬영한 영상 등 관측 자료는 다누리 홈페이지(www.kari.re.kr/kplo)에서도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12일부터 달 궤도 상 다누리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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