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자생력에 답이 있다]안면신경마비, 조기 치료로 후유증 막는다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15 09:00

수정 2023.04.15 09:00

과로와 스트레스 피해야, 충분한 수면도 중요
온수를 이용한 세안, 지장혈 지압법도 효과적
[파이낸셜뉴스] # 피곤한 몸을 일으켜 잠이 덜 깬 몽롱한 상태로 아침 식사를 하던 A씨(53). 최근 잔업이 많아 야근을 이어간 탓에 몸이 천근만근이다. 자꾸만 입술이 떨려 국물을 떠먹는 게 불편하다는 생각도 잠시, 자신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라는 딸의 모습에 A씨는 황급히 거울을 찾는다. 거울 속 A씨의 얼굴은 이마와 눈, 입이 한쪽으로 일그러져 표정을 짓기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 서둘러 병원을 찾은 A씨는 면역력 저하로 인한 ‘안면신경마비’ 진단을 받게 된다. 증상을 빠르게 완화하고 후유증을 막기 위해서는 조기 대응이 중요하다는 소견을 들은 A씨. 증상이 더 악화되기 전 치료에 집중하기로 했다.

[자생력에 답이 있다]안면신경마비, 조기 치료로 후유증 막는다


정확한 진단과 조기 치료는 안면신경마비 치료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안면신경마비란 눈과 입 주변 근육이 마비돼 얼굴이 한쪽으로 비뚤어지고 이상감각이 생기는 증상을 말한다.
크게 말초성과 중추성으로 나뉘는데 안면신경마비 환자 대부분은 흔히 ‘구안와사’로 불리는 말초성을 먼저 의심할 수 있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 체내 자율신경계에 교란이 생기거나 면역 기능이 저하될 경우 발생 위험이 커진다. 귀 뒤 통증과 안구 건조 등 증상이 동반되며 이마 주름을 잡거나 눈을 감는 것이 어려워진다. 반면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는 뇌졸중과 뇌종양 등 뇌 속의 병변으로 인해 나타난다. 이마에 주름을 잡을 수 있고 눈을 감을 수 있다는 점이 말초성과 구분되는 주요 특징이다.

이처럼 중추성 안면신경마비와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원인과 증상이 다른 만큼 처음부터 정확하게 진단을 받고 조기에 치료에 나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초기 1~2주를 급성기로 본다. 치료의 골든타임인 급성기를 넘길 경우 안면 근육 쇠약, 미각 소실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에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

한방에서는 안면신경마비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하고 후유증을 막는데 주력한다. 한방 안면신경마비 치료는 폭 넓은 임상경험을 통해 수술 없이도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시킨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한방 진료를 받은 말초성 안면신경마비 환자는 9만5323명으로 집계돼 의과 진료를 받은 환자보다 많았다.

먼저 침 치료로 손상된 안면신경과 근육을 자극해 회복을 돕는다. 또한 순수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을 안면부 주요 경혈에 주입해 염증을 해소하고 면역력을 향상시킨다. 더불어 안면부 추나요법(SJS 무저항요법)을 통해 안면근육을 바로잡고 신경 압박을 해소한다. 환자의 증상에 따라 와사해표탕과 같은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손상된 안면신경의 회복을 도와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다.

실제 와사해표탕의 치료 효과는 연구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염증 연구 저널(Journal of Inflammation Research)’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와사해표탕의 주요 한약재인 택란의 추출물이 신경재생 인자를 활성화시켜 손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면신경마비의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평소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며 충분한 수면과 영양 섭취로 면역력을 관리해야 한다. 또한 세안 시 온수를 이용하거나 따뜻한 수건으로 얼굴을 마사지하는 것도 경직된 안면근육을 풀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눈썹 바깥쪽 끝의 오목한 곳에 있는 ‘사죽공혈’과 입술 양쪽 끝에 있는 ‘지장혈’을 지그시 누르는 지압법도 안면근육 긴장 완화에 효과적이다.

봄이 익어가고 있으나 아직 바람은 차갑고 매섭다.
얼굴을 찬바람에 노출하는 것도 안면신경마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질환은 언제나 갑작스럽게 찾아올 수 있는 만큼 평소 자신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체크하며 관리하도록 하자.

/목동자생한방병원 왕오호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