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비틀비틀' 만취 승객, 혼자 걷다 버스에 팔 깔려..기사 "너무 억울"

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14 10:52

수정 2023.04.14 13:29

유튜브 '한문철 TV' 캡처
유튜브 '한문철 TV' 캡처

[파이낸셜뉴스] 만취 상태의 승객이 버스에서 하차한 후 뒤로 넘어지면서 출발하는 차량 뒷바퀴에 팔이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버스기사는 승객이 하차한 뒤 걸어가는 것까지 확인했음에도 이같은 사고가 벌어지자 억울함을 토로했다.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버스기사님이 제보하셨습니다. 승객이 도로 쪽으로 넘어져 팔이 깔렸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한 편이 업로드됐다. 분량은 6분 27초가량이다.

이달 4일 오후 6시 53분경 부산 해운대구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로, 영상에는 몸을 잘 가누지 못하는 승객 한 명의 모습이 담겨 있다.


A씨는 이 승객이 술에 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한문철 TV' 캡처
유튜브 '한문철 TV' 캡처

당시 승객은 비틀거리는 몸을 일으키며 버스 밖으로 걸어나갔다. 이후 일곱 발자국 정도 걸어나갔으나,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졌다.

운전대를 잡은 A씨는 승객이 걸어나가는 장면만 확인했을 뿐, 그 뒤의 상황은 알아채지 못했다. 결국 버스는 출발했고, 승객의 팔은 차량 뒷 바퀴에 밟히고 말았다.

A씨는 이 사고로 경찰서를 방문해 교통사고 발생진술서를 작성했다고 한다.

A씨는 "경찰 사고 접수했는데 아무런 소식이 없다"라며 "사고 영상을 몇 번이고 봤는데 너무 억울하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승객이 하차한 후 인도로 걸어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문 닫고 사이드미러 보면서 출발했다"라며 "제 생각에는 교통사고 아닌 거 같은데 가해자가 될 수 있냐"라고 물었다.

영상을 확인한 한문철 변호사는 "(승객이) 사망했더라도 버스기사 잘못은 없다"라고 말했다.

한 변호사는 "승객이 다친 부분에 대해서는 건강보험으로 치료 받아야 한다"라며 "경찰은 버스 기사에게 잘못이 없다고 판단되면 공소권 없음이 아니라 혐의 없음으로 표기해 주면 좋을 것 같다"라고 판단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버스기사가 저걸 어떻게 피하나", "기사가 확실히 억울한 것 같다", "술이 원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