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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서 소문난 한국 여행 필수품은 ‘몰카탐지기’?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14 10:51

수정 2023.04.14 10:51

해외 여행객들 사이에서 한국의 '불법촬영' 문제가 확산되자 한국에 여행을 올 때 몰래카메라 탐지기를 가져와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진은 한국에 여행 온 외국인들이 불법촬영 피해를 걱정한다며 몰카 탐지기를 추천하는 모습. 출처=트위터 캡처
해외 여행객들 사이에서 한국의 '불법촬영' 문제가 확산되자 한국에 여행을 올 때 몰래카메라 탐지기를 가져와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진은 한국에 여행 온 외국인들이 불법촬영 피해를 걱정한다며 몰카 탐지기를 추천하는 모습. 출처=트위터 캡처

[파이낸셜뉴스] 한국의 ‘불법 촬영’ 문제가 해외까지 소문이 나면서, 외국인 네티즌이 한국 여행을 위해서는 “불법 촬영 탐지기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영상까지 제작해 씁쓸함을 주고 있다.

지난 12일 트위터 A씨는 “한국에서 숙박할 경우 숨겨진 카메라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25초 분량의 동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는 현관 인터폰·실내 온도조절기·나무 기둥 등 작은 구멍을 테이프로 막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한국 숙소에 머무를 때 당신은 이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은 구멍에 일일이 테이프를 붙이는 방법 외에도 적외선으로 숨겨진 몰카를 단번에 찾아내는 소형기기도 있다”며 “한국의 숙박업소에서 보일러 온도조절기, 인터폰 카메라는 물론 화분에도 불법 촬영을 위한 카메라가 설치돼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제닝스’라는 닉네임의 틱톡커도 자신의 계정에 “한국은 불법촬영이라는 큰 문제를 안고 있다”며 한국의 불법촬영 문제를 폭로했다.

그는 “한국 공중화장실에서 틈새를 화장지로 막아놓은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면서 “그 작은 공간에 카메라가 숨겨질 가능성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4일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국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2022년(~10월) 6년간 경찰청에 신고된 불법 촬영 건수는 총 3만9957건이다. 평균적으로 매년 6000건 내외의 불법 촬영 범죄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불법 촬영 범죄 검거율은 88.7%로 성매매 위반 검거율(97.9%)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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