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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100세 설계]삐끗한 허리,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15 09:00

수정 2023.04.15 09:00

휴식만으로도 요통이 낫는 경우 있지만
6개월 이상 만성이라면 진료받는게 좋아
꾸준한 스트레칭과 적절한 운동으로 관리
[파이낸셜뉴스] #지난 주말, 주부 정 씨(51세, 여)는 미뤄뒀던 봄맞이 대청소를 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커튼도 교체해 세탁하고, 철 지난 옷이랑 이불 등을 옮기느라 짐을 올리고 내리다 허리를 삐끗했다. 처음에는 가벼운 통증에 참을만했는데, 통증이 점점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진단은 허리디스크였다.
#회사원 이 씨(43, 남)는 체중 감량을 위해 얼마 전부터 주말마다 가벼운 산행을 시작했다. 가파른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지며 허리를 삐끗했는데, 파스를 붙이고 며칠이 지나도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척추·관절 100세 설계]삐끗한 허리,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

봄이면 미뤄뒀던 대청소를 시작하거나 얇아지는 옷차림에 운동을 계획하는 이들이 늘어난다. 그래서 봄철이면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늘어나는데, 봄철 허리 통증 환자들은 특징이 있다. 처음에는 가벼운 통증이라 참을만했는데,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참을 수 없게 아파 병원을 찾는 이들이다.

요통은 증상과 통증 지속 기간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다. 심하지 않은 요통은 저절로 낫기도 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6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만성 요통 환자라면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치료를 해야 한다. 만성 요통 환자의 경우 추간판 탈출증(디스크)과 퇴행성 추간판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정씨와 같이 갑작스럽게 집안일을 늘리면서 허리를 굽힌 채 일을 하는 경우 허리 부상을 당하기 쉬운데, 허리디스크는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릴 때 잘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허리 통증을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운동하다 생긴 척추분리증을 방치해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증상이 커져 내원하는 경우다. 척추분리증은 척추 사이 연결고리가 끊어져 척추 마디가 서로 분리되는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관절간의 결함이 있는 경우 발생할 수 있지만, 허리의 외상이나 과격한 운동 등 허리 부위에 반복적인 압력과 스트레스가 가해지며 생기는 피로골절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척추분리증은 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통증이 크지 않아 방치하기 쉽다. 문제는 척추분리증은 자연치유가 어려워 방치하고 지내다 척추전방전위증 등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척추분리증은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운동치료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다 척추전방전위증까지 이어지면 증상 정도에 따라 시술이나 수술을 받아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봄철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허리 부상을 당하지 않으려면 집안일이나 운동을 몰아서 하기 보다는 몸에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늘려나가는 것이 좋고, 평소 꾸준한 스트레칭과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변재철 원장(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 정형외과 전문의)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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