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환율

원·달러 환율, 11.5원 내린 1298.9원에 마감(종합)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14 16:45

수정 2023.04.14 16:45

"환율 하락, 일시적인 현상...추세적 하락 아냐"
향후 급등 가능성도
원/달러 환율, 미국 물가 둔화·달러 약세에 1,300원 아래로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9.83포인트(0.38%) 오른 2,571.49, 코스닥 종가는 전장보다 9.59포인트(1.07%) 오른 903.84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1.5원 내린 1,298.9원에 마감했다. 2023.4.14 jieunlee@yna.co.kr (끝)
원/달러 환율, 미국 물가 둔화·달러 약세에 1,300원 아래로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9.83포인트(0.38%) 오른 2,571.49, 코스닥 종가는 전장보다 9.59포인트(1.07%) 오른 903.84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1.5원 내린 1,298.9원에 마감했다.
2023.4.14 jieunlee@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14일 원·달러 환율이 1298.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310.4원) 대비 11.5원 내린 1298.9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시가는 전거래일 종가 대비 6.9원 내린 1303.5원이었다. 장중 종가 기준 1200원대 진입은 지난 3월 30일 이후 15일 만에 처음이다.

환율 1200원대 재진입에 대해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환율이 낮아지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한국은행에서 이야기하는 '추세적인 하락'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서 교수는 최근 환율 하락세가 "달러·원화의 수요나 공급 측면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봤다. 무역수지 적자가 계속되며 원화 가치에 대한 하방 압력이 높아진 상황에서는 환율이 수급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는데, 최근에는 원화 수요보다 달러 수요가 적어서 (환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외환당국과 국민연금공단 사이의 외환스와프 체결 역시 일시적인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양상이다. 서 교수는 해당 외환스와프를 놓고 "통화 교환 형식을 이용해 장기 자금을 융통하는 방식"이라며 "국민연금 해외 투자를 위해서 외환 수요가 있을 때 국내 시장에서 달러를 사지 않고 한은이 보유한 달러를 조달해서 투자하는 계약인데, 이것이 원화 강세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향후 환율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서 교수는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경제의 펀더멘탈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한미 금리차가 계속해서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환율 급등 가능성은 언제든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이날 환율 하락은 지난 13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하며 지난 2020년 4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보인 것에 일부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서 교수는 "최근 은행 시스템 리스크가 부각되어 있는 상황에서 안전자산, 즉 달러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 환율이 다시 급등할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지난 12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공개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인사들은 올해 하반기 미 경제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로 발생한 은행권 위기 여파로 '완만한 경기 침체'에 접어들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아울러 일부 연준 인사들은 소비자물가지수(CPI)와 PPI의 연이은 둔화 양상에도 불구하고 "물가 수준이 아직도 너무 높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상황이다.

서 교수는 "한은 측에서도 (환율 급등 가능성에 대한) 대비를 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하며 "아마 당국 측도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스와프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태현 국면연금공단 이사장 또한 지난 13일 외환당국과 체결한 350억달러 한도 내 외환스와프 거래를 두고 "국민연금은 외환스와프 거래한도 추가로 해외투자에 수반되는 환율 변동 위험을 완화하고 외화자금 관리의 효율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한 바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0 후반대를 기록 중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