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127회 대회 앞서 2013년 4.15 희생자 추모
당시 첫 출전한 미셸 우 시장도 참가
미셸 우 시장은 모라 힐리 매사추세츠주지사와 유족들과 함께 세개의 돌기둥 기념비가 서있는 피니시라인 부근에서 묵념을 올렸다.
파랑과 노랑색 점퍼를 착용한 수 천명의 일반 마라톤 러너들과 보스턴 레드삭스의 선수 출신들은 사건이 발생했던 보스턴 마라톤대회 골인 지점인 보일스톤 광장에서 오후에 연이어 거행된 추모식에도 참석했다.
시내 모든 교회의 종들이 울리는 가운데 보스턴 시립합창단과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가 함께 '어메이징 그레이스'와 미국 국가를 연주했다.
보스턴 마라톤대회는 매년 4월 셋째 월요일에 개최되는 대회로 올 해 127회 대회는 17일에 열린다.
미국독립전쟁 당시 보스턴 교외의 콩코드에서 미국의 민병이 영국군에 대항해 승리를 거둔 것을 기념하기 위해 1897년에 처음 열린 보스턴마라톤대회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마라톤 대회이다.
2013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가 폭탄 테러로 완주를 못했던 오하이오주 러블랜드 주민 제니퍼 블랙(71)은 이날 행진에 참가한 뒤 "많은 사람이 죽고 대회가 아수라장으로 끝난 2013년의 그 날을 잊을 수 없어서 올 해 다시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고 AP기자에게 말했다.
보스턴 마라톤대회는 올림픽을 제외하고는 (1997년부터) 유일하게 참가자의 풀코스 완주기록 등 자격 제한을 두고 있는 대회로, 1972년부터는 여자선수도 참가가 허용되었다.
전기 밥통을 이용해 만든 대형 사제폭발물의 폭발로 3명이 죽고 260여명이 다쳤으며 13명이 팔다리가 잘린 그 날의 참사를 기억하는 보스턴의 카렌 러셀은 "오늘 추모행사에 나온 것은 우리 보스턴 시민과 유가족들이 아직도 그 날의 상처와 증오의 기억을 고통으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날을 기억하며 서로를 지키고 유가족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매일 기도하며 산다"며 눈물을 흘렸다.
2020년 항소재판소는 차르나예브의 사형 선고가 배심원들의 편견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파기했지만 지난 해 대법원에서 다시 사형선고를 확정했다.
하지만 폭탄테러 이후 보스턴시민들은 더욱 단결하게 되었고 '보스턴 스트롱'(Boston Strong)이란 구호 아래 수십개의 마라톤 동호회가 더 생겨나기까지 했다.
15일 10주기 추모행사가 열린 현장에도 '보스턴 스트롱 "이라 새겨진 수 많은 화분들에 '마라톤 수선화'로 알려진 노란 수선화들이 가득 심겨 헌정되었다.
이 날 행사에서 보스턴마라톤을 주최하는 보스턴육상협회의 잭 플레밍 회장은 2013년 폭탄 테러 이후 보스턴시와 보스턴 마라톤은 한 층 더 강화된 지지와 유대 속에서 더 나은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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