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펫푸드·건기식이 대세".. 식품업계 앞다퉈 신사업 나선다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17 14:36

수정 2023.04.17 14:36

일동후디스가 선보인 산양유단백 함유 펫영양제 ‘후디스펫’
일동후디스가 선보인 산양유단백 함유 펫영양제 ‘후디스펫’

[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 인구감소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성장에 한계를 느끼는 식품회사들이 앞다퉈 신사업에 노크 중이다. 특히 기존의 식품산업의 특징을 살려 '건강기능식품'과 '펫푸드'에 진출하는 곳들이 많아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일동후디스가 프리미엄 펫 영양제를 시작으로 펫푸드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단백질 보충제 '하이뮨'을 앞세워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기세를 몰아가겠다는 각오다. 일동후디스는 차별화된 산양유단백을 함유한 기능성 펫 영양제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번 신제품은 반려동물의 장, 면역, 관절, 눈케어 영양제 등 총 4종이며, 장 건강 증진 및 면역을 위한 기초 케어 라인과 나이가 들수록 관리해야 하는 퇴행성 질병 예방을 위한 맞춤 케어 라인으로 구성됐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산양분유와 하이뮨 브랜드를 만들어 온 일동후디스에서 50년 노하우와 차별화된 원료인 산양유를 더해 프리미엄 펫 영양제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펫푸드 산업에 진출한 식품회사들은 일동후디스 만이 아니다. 앞서 하림과 동원 F&B, KGC인삼공사 등도 이미 펫푸드 산업에 뛰어든 상황이다. 올 초에는 대상홀딩스도 신규 자회사 대상펫라이프를 설립하며 동참했다. 대상펫라이프의 주요 사업은 '애완용 동물 사료 및 관련 용품사업'으로 본격적인 신제품을 내놓고 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식품회사들이 뛰어드는 이유는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오는 2027년에는 6조원이 될 전망이다.

펫푸드와 함께 신사업 양대산맥을 이루는 것은 '건강기능식품'이다. 이미 농심, 빙그레 등 다양한 식품회사들이 진출해있는 가운데 삼양식품도 올해 신제품을 출시하며 건기식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웅진식품이 선보인 건강기능식품 '솔브앤고'
웅진식품이 선보인 건강기능식품 '솔브앤고'

여기에 웅진식품도 건강기능식품 전문 브랜드 '솔브앤고'를 론칭, 간편하게 마시는 액상형 신제품을 내놓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솔브앤고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건강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웅진식품은 '솔브앤고' 브랜드를 통해 건강한 맛과 영양을 담은 건강기능식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식품회사들이 신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기존의 식품만으로는 성장에 한계를 느끼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인구 감소로 향후 내수시장 축소가 예상되는데다 지난해 특히 전방위적인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에도 한계를 느끼는 곳들이 더 많아지면서 사업다각화에 대한 니즈가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열린 식품회사들의 주주총회에서는 이같은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식품회사들은 앞다퉈 신규 사업목적을 추가하며 신사업을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목적을 추가한다고 모두가 신사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식품회사들의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고민이 치열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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