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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눈독들이는 ‘로봇’…디에이테크, 초소형 2차전지 기술 주목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17 09:10

수정 2023.04.17 09:10

디에이테크놀로지 CI
디에이테크놀로지 CI


[파이낸셜뉴스] 전 산업계에서 로봇의 활용도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로봇의 소형화, 다양화로 사람이 하기에 위험한 일부터 의료 등 필수 산업에도 적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로봇 산업을 육성하고 규제를 개선하려는 정부 움직임이 활발해지며 삼성, LG 등 글로벌 기업들도 로봇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로봇 시장 선점을 위한 맞대결이 예고되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19일 자율주행 서빙 로봇 ‘클로이 서브봇’ 3세대를 처음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연내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엑스원(EX1)’을 출시할 예정이다.


로봇 기술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증시에도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 시가총액은 줄었지만 로봇 관련 산업 시가총액 합계는 23%나 상승했다.

로봇 산업은 단편적인 산업이 아니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배터리를 포함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관련 첨단 기술들의 집합체다. 이 산업들은 거대한 밸류체인을 형성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로봇 사업은 미래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시장은 2020년 250억달러(약 32조6000억원)에서 2023년 400억달러, 2030년 1600억~2600억달러(200조~34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로봇 관련 기술을 선도하는 국내 소부장 업체들이 중장기적인 혜택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로봇 에너지원인 초소형 2차전지 부문 디에이테크놀로지의 레이저 패터닝 기술은 최근 들어 가장 주목받는 기술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초소형 전지의 정밀 레이저 패터닝 기술력과 장비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로봇 및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적용되는 초소형 2차전지는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갖는 특성상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복잡한 구조 형태의 가공이 필요하다. 하지만 공정 난이도가 높고 자체 핸들링이 어려워 기존의 기계적 펀칭 방법은 한계가 있었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복잡한 형태의 패터닝 전지를 가공하는 유연한(flexible) 레이저 가공 기술을 개발 완료해 원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국내 최초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제조하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에 120억원 규모의 레이저 패터닝 장비를 수출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국책과제인 ‘고효율 2차전지 양극재용 정밀 가공 레이저 패터닝기 개발’의 주관 연구개발 기관으로 선정돼 한국전기연구원, 공주대 등 산학연 협력으로 과제를 수행 중이다. 또 2차전지 제조용 레이저 노칭 및 커팅 기술과 레이저 패터닝 장비 관련 자체 특허 등록도 마쳤다. 현재 독보적인 레이저 가공 기술력을 기반으로 웨어러블 기기, 드론, 로봇 등 2차전지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로봇 산업의 성장이 명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봇 산업은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의 영향으로 최근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며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을 비롯해 차세대 산업용 로봇인 협동 로봇과 물류 로봇 및 식음료(F&B) 로봇을 중심으로 수요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로봇주에 대한 투자가 과열된 만큼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로봇 정책 모멘텀과 대기업의 로봇 사업 강화로 기대감이 확대되며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로봇 관련 투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미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 중심으로 선별적인 투자 접근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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