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한동훈 딸 MIT낙방 집단투서’에.. 與 “왜곡된 정치적 ‘떼창’”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17 10:20

수정 2023.04.17 15:57

한동훈 법무부 장관. 2023.04.11. kmx1105@newsis.com /사진=뉴시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 2023.04.11. kmx1105@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위한 한 커뮤니티의 일부 회원들이 올해 초부터 하버드, 예일 등 미국 주요대학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입시에서 딸을 합격시키지 말라’는 취지의 집단 민원을 제기해온 사실이 뒤늦게 전해진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왜곡된 정치적 ‘떼창’”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15일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은 “ACT 만점의 노력과 아빠의 눈물”이라는 제하의 논평을 내고 “미국 대학교들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딸을 합격시키지 말라’는 집단 민원이 제기됐다”며 “한 개인에 대한 ‘낙방 운동’”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MIT도 집단 메일을 받았지만 한 장관의 딸은 MIT에 합격했다”며 “이들은 이제 입학 취소를 위한 국제청원을 진행하겠다고 한다”고 적었다.

김 대변인은 “한동훈 장관의 딸은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 중 하나인 ACT에서 36점 만점을 기록했고, 채드윅 송도 국제학교 재학 4년 내내 전과목에서 7점 만점을 기록했다고 한다”며 “이와 같은 성적은 그 동안의 노력을 짐작케 한다. 우리 중 어느 누가 한 개인의 노력을 왜곡된 정치적 ’떼창‘으로 무너트릴 권리를 가졌는가”라고 되물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공정과 정의’는 국민들이 인정하는 우리 사회의 우선 가치이다.
‘공정과 정의’는 정당한 노력이 결과로 인정받는 것을 말하지 않았던가”라며 “그래서 우리는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했던 ‘조국 아빠찬스’에 분노했었다. 아빠가 한동훈 장관이라는 이유로 노력을 무너트리려는 것은 공정도 정의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지지 정당의 잘못은 무조건 덮고, 상대 정당은 무조건 비난하는 것이 목적인가”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주 커뮤니티 사이트인 ‘미씨쿠폰’에는 올해 1월부터 ‘한동훈 딸 가짜 스펙 알리기’라는 글이 반복적으로 게시되어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글쓴이 A씨는 하버드, 예일, 스탠포드, 프린스턴, UCLA 등 미국과 영국의 주요 명문대학 입학처의 이메일 주소 30여개를 공유하며 “대학교들에 가짜 스펙 사실을 알리고자 하는 분들은 참고하라”고 적었다.

A씨는 “여러사람들이 이메일을 보낸다면 학교들이 그냥 넘기기 힘들 것”이라며 “입시결과가 나오기 전에 보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합격 후나 학기 시작 후 결과를 번복하는 것은 훨씬 어렵다. 결정되기 전에 최대한 많이 알려야 한다. 힘을 모아보자”고 다른 커뮤니티 이용자들을 독려했다.

그러면서 A씨는 “한동훈이 그렇게 좋아하는 공정과 정의, 우리가 보여줍시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댓글을 통해 지지 의사를 표명하거나 동참을 인증했다.
이들은 “행동하는 양심이다. 정말 감사하다.
저도 열심히 보내겠다” “우리 애들의 미래가 걸린 문제다” “이게 바로 엄마인 우리가 해야 할 일” “동참하겠다” “애국자다” “시간들여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자 하시는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