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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통신 신사업 4년 뒤 676조"…이통3사, AI-플랫폼 경쟁 본격화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18 16:03

수정 2023.04.18 16:03

비통신 사업부문 연평균 5~21% 성장
2027년 전세계 시장규모 672조 전망
이통 3사, AI, 플랫폼 등 신사업 박차
SKT, KT, LG유플러스 CI. 각사 제공
SKT, KT, LG유플러스 CI. 각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중간요금제, 0원 요금제 등으로 더이상 통신 요금제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동통신 3사가 인공지능(AI), 플랫폼 등 비통신 신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비통신 사업 부문이 오는 2027년까지 670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1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디지털 게이밍, 온라인 비디오, 메시징 애플리케이션(앱), 스마트홈, 디지털 뮤직 등 비통신 사업 부문의 향후 5년 간 연평균 성장률은 5~21%에 달할 전망이다. 아직까지 모바일 데이터, IPTV 등 기존 사업에 비해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지만, 2027년에 비전통 사업 부문 규모가 5130억달러(약 676조3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옴디아 조나단 도란 선임연구원은 "통신사들은 기업·소비자간(B2C) 성장을 위해 데이터를 넘어 디지털 시장과 인접한 영역으로 다양화를 노려야 한다"며 "개인 영역에 대한 사업모델이 시장 성과와 재무적 위험 간 균형을 맞추는 게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글, 아마존, 메타, 애플 등 초거대 기술기업(빅테크)과의 적절한 파트너십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도 AI컴퍼니,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4대 플랫폼 전략 등을 통해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진출, 사업 다각화 등 신사업 성장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SKT는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A.)에 게임, 영상 등의 기능을 탑재하면서 'AI 승부수'를 띄웠다. 또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플랫폼 '이프랜드(ifland)', 구독 서비스 'T우주' 등 B2C 서비스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SKT는 에이닷, 이프랜드의 글로벌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LG유플러스는 구독 서비스 '유독', 콘텐츠 전담조직 '스튜디오 X+U'를 신설하는 등 통신 외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우영우 신드롬'을 맛본 KT도 향후 미디어 등을 포함한 디지코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경영 공백 상태이기 때문에 차기 최고경영자(CEO)의 의지에 따라 일부 전략 수정이 있을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초 예고한 초거대 AI 모델 '믿음' 출시도 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이통3사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약 1조3029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1조3202억원) 대비 1.3% 감소한 규모지만 경영 공백 상태인 KT를 제외한 SKT와 LG유플러스는 매출 및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KT의 1·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5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부동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수익(746억원)이 발생한 데 따른 역기저 효과로 분석된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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