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한약재 초두구가 코로나19 감염을 억제했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20 09:32

수정 2023.04.20 09:32

한의학연구원, 폐 세포 실험 통해 과학적 현상 밝혀내
한약재로 사용되는 초두구. 한의학연구원 제공
한약재로 사용되는 초두구. 한의학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한의학연구원 신·변종 감염질환 한의 임상기술 개발 연구실 권선오 박사팀이 한약재 '초두구' 추출물이 코로나19 감염을 막고 치료 효과까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를 국제전문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했으며, 국내특허 등록까지 완료했다.

권선오 박사는 20일 "이번 연구 결과는 한의약의 감염병 치료효능을 과학적으로 실제 증명한 사례"라고 말했다.

초두구는 생강과에 속하는 열대 식물로 한의학에서는 열매껍질을 제거한 씨를 약재로 사용한다. 성질이 따뜻해 찬 기운으로 인해 나타나는 가슴과 배의 통증, 구토 등을 치료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또한 급성 전염병인 '온병(瘟病)을 치료하는 처방인 '성산자(聖散子)'에 들어가는 약재이기도 하다.


연구진은 초두구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조성물로 폐 세포 실험을 통해 코로나 19 예방 및 치료 효과를 살펴봤다. 그결과 초두구 추출물이 코로나 19 감염으로 인한 세포 변화를 방어하는 항바이러스 효과가 일어났다. 또한, 바이러스 단백질이 만들어지는 것과 복제되는 것을 막는 효과도 나타났다.

또한 초구두에서 분리해 만든 화합물 '카다모닌(cardamonin)'으로도 폐 세포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카다모닌은 사람의 폐유래 세포에서 인간 코로나바이러스 OC43에 의한 세포 병변을 억제했다.
또한, 바이러스 단백질이 폐 세포 안에서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하며, 바이러스가 세포안에서 증식하고 다른 세포로 확산되는 것을 감소시켰다. 카다모닌은 코로나19 감염 초기에 면역이나 스트레스 조절과 관련된 'p38 MAPK' 신호전달 경로를 증폭하고 연장하게 만든다.


권선오 박사는 "초두구 뿐만아니라 다양한 신·변종 감염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한약소재 발굴 및 과학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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