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단일화 시각도…박광온에 무게 실려
'돈 봉투 의혹'에 박범계 출마 변수…토론회 주목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차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뽑는 선거는 3선인 박광온·박범계·홍익표 의원과 재선인 김두관 의원의 4파전으로 확정됐다.
당초 예상과 달리 친이재명(친명)계 색이 짙은 박범계 의원이 돌연 출마를 선언하고, 대표적인 비이재명(비명)계인 이원욱 의원은 포기를 선언하면서 남은 기간 선거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김두관·박범계·홍익표 의원 등 범친명계 후보 3명과 비명계 후보인 박광온 후보 1명 간 4파전 구도로 흘러갈 전망이다.
그간 출마 의지를 보여왔던 이 의원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이 민심의 균형 잡힌 길을 갈 수 있도록 말을 남길 사람이 필요하다"며 "결론은 저의 원내대표 도전보다는 '민주당의 길'(비명계 의원 주축 모임) 의 역할 강화와 소신 있는 목소리가 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 셈법으로는 비명계 후보가 1명 줄었기 때문에 남은 1명인 박광온 의원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비명계 후보 단일화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민주당 소속 한 재선 의원은 "이원욱 의원이 후보 등록까지는 할 줄 알았는데 놀랐다"며 "각자의 생각이 다르고 당의 미래에 대한 걱정도 있겠지만, 결국 본인의 정치를 계속하기 위한 문제가 결부돼있는 결정이 아니었겠나"라고 평가했다.
박광온 의원은 후보자 등록 전부터 홍 의원과 함께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기도 했다.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아쉽게 탈락한 박광온 의원이 일찌감치 재도전을 결정하고, 동료 의원들과 꾸준한 스킨십을 유지해 온 것은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비명계를 아우르는 동시에 친문재인계와 친이낙연계의 표를 흡수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차기 원내대표에게는 친명과 비명으로 나뉜 당을 통합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박광온 의원이 주목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범친명계 표심의 경우 박범계 의원의 깜짝 출마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그간 범친명계 후보로 불려 온 홍 의원의 입자가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최근 '돈 봉투 의혹'으로 당이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법무부 장관 출신인 박범계 의원이 전면에 나선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박범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원내대표 선거 구도와 관련된 질의에 "적어도 검찰 수사가 원내대표에 출마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불러낸 것은 맞다"고 답했다.
또 경선 과정에서 그 문제를 집중 얘기할 계획인지를 묻자 "그렇다. 모든 모순의 원인은 검찰독재"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여론조사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김 의원도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김 의원 역시 친명 성향의 인물로 평가되기 때문에 해당 의원들의 표심을 흔들 수 있다.
오는 25일 예정된 합동토론회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이번 선거 기간 예정된 단 한 번의 토론회이기도 하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도 원내대표 후보자들과 토론회를 추진했지만, 개별 의원 모임의 토론회는 허용하지 않는다는 당 선거관리위원회 방침에 따라 불발됐다.
민주당 소속 한 중진 의원은 "원내대표는 어려운 선거이고, 이번에는 특히 더 예측이 어렵다"며 "사람인 이상 친분과 연고 등을 따지지 않을 수 없지만, 결국 명분이 가장 중요하다. 내년 총선 승리에 대한 기여와 당 위기 극복, 혁신과 쇄신 등에 대한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후보가 선택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오는 28일 오전 10시에 치러질 예정이며, 전날까지 공식 선거운동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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