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장영식 월드옥타 회장 "한인 경제네트워크 활성화에 총력"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20 16:33

수정 2023.04.20 16:34

월드옥타 장영식 회장. 사진=백수정 기자
월드옥타 장영식 회장. 사진=백수정 기자

【파이낸셜뉴스재팬 도쿄=백수정 기자】 제21대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장영식 회장은 일본에서 대형면세점 그룹인 에이산 그룹을 경영하고 있다. 장 회장은 동경한국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했고 월드옥타에서는 도쿄지회장을 맡았으며 40년 옥타 역사 최연소 회장이기도 하다. 지난 17일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제24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가 열렸다. 파이낸셜뉴스재팬은 장영식 회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ㅡ이번 월드옥타 세계대표자대회를 일본 도쿄서 개최하면서 주안점은?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종식 국면에 따라 3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에서 개최되는 대회입니다. 이번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제24차 세계대표자대회에서는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청년 취업난 해소, 지자체 중소기업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상생발전의 역할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특히 실질적인 국내기업의 일본 수출 진출과 국내 청년들의 일본 해외 취업 교두보를 마련코자 했습니다.

수출상담회에서는 국내 중소기업들과 일본 현지 바이어, 월드옥타 회원들이 대거 참여합니다. 상담을 통해 국내기업 제품의 우수성 중심 홍보와 일본 수출 진행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밀도있게 제시하여 실제 수출거래 성사로 모국의 수출 활성화 기여에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취업해 정착하고자 하는 청년들 대상으로 ‘해외 취업자 정착 고민 상담회’를 통해 월드옥타 회원들이 일대일 상담을 통해 해외 취업과 창업에 진출을 도울 예정입니다.

국회차원에서도 윤관석 산자위원장님과 여야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하여 월드옥타를 통한 국제적 통상교류와 한일 경제관계의 발전과 더불어, 한일 미래지향적인 파트너십 강화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또한,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영환 충북지사도 방문해 지역 기업들의 수출 활성화 지원에 힘을 보태기 위해 함께해 주실 예정입니다.

ㅡ월드옥타, 해외 마케팅 전문가 양성 ‘글로벌마케터 스쿨’의 성과는?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2022년부터 해외 마케팅 전문가인 글로벌마케터 온라인 스쿨을 시작했습니다.

노성희 담당부회장의 주도 아래 업무를 병행하면서 시차 극복의 어려움 속에서도 온라인으로 약 300여명의 회원이 글로벌마케터 스쿨에 참여했고, 50여명의 신규 글로벌마케터를 발굴과 코로나 팬데믹이 지나간 올해부터는 전 세계를 4개 권역으로 나눠 현지에서 오프라인 글로벌마케터 스쿨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월드옥타 설립 취지에 맞는 모국기업의 우수한 제품이 해외 현지 진출 지원에 관심이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며, 첫해 많은 인원의 신규 글로벌 마케터는 아니지만, 앞으로 보다 많은 글로벌마케터가 양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ㅡ회장 취임후 공언한 '10만 글로벌 마케터 양성'의 진행은 어떠한지?
▲한민족 경제사관생도 10만명 양성을 목표로 2003년 처음 시작한 차세대 무역스쿨이 벌써 20년이 지났습니다. 처음 150명으로 시작한 차세대가 이제 2만3천여명이 되었습니다. 글로벌마케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습니다. 하지만 교육은 100년지대계라 한 것처럼 지금 당장 10만명의 글로벌마케터는 없지만, 우리 협회가 100주년이 되었을 때는 10만명의 한민족 경제사관생도와 10만명의 글로벌마케터가 양성되어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ㅡ월드옥타, 육군사관학교와 업무협약 체결를 하셨던데 특별한 이유는?
▲육군사관학교는 지도력과 리더십, 인성을 겸비한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대한민국 군교육기관입니다. 이영현 명예회장님의 육군사관학교 강연이 계기가 되었고, 양 기관이 업무협약을 체결함으로써 국내외 한인 청년들의 역사의식 함양과 국제적 리더십 증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육사 생도의 해외 교육프로그램 운영 시 월드옥타 해외 지회를 통한 네트워크 형성 및 교류와 육군사관학교 생도와 월드옥타 차세대 회원 간 네트워크 형성으로 생도들의 글로벌 리더십 의식 함양 및 재외동포에 대한 이해 향상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주요 일환으로 월드옥타 차세대회원들의 모국방문 프로그램 진행 시 한민족 정체성 확립, 역사의식 제고, 리더십 함양을 위한 교육 협의와 지원에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육군사관학교와 월드옥타 간 상호 협력을 통해 앞으로 더욱 확장된 네트워크와 유기적인 관계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ㅡ코로나로 전세계 한인 경제인들에게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냈는데 월드옥타 차원에서 실시해 온 성과를 자평한다면.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구축한 온라인 시스템과 온오프라인으로 병행한 하이브리드 방식의 대회는 어느 기관이나 단체에서도 볼 수 없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하나로 묶는 진수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1대 회장선거 또한 최초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하이브리드 선거를 처음 실시하여 누구도 할 수 없는 길을 우리 월드옥타는 해냈습니다. 20대 하용화 회장님의 준비로 하이브리드 방식이 시행되었고, 이를 이어받 21대 집행부가 협회의 모든 사업을 원활히 계승할 수 있었던 계기이기도 합니다.

우리 협회의 사업 성과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회원들이 많은 영역에서 함께 뛰어주신 결과입니다.

해외지사화사업 1100여개 수행으로 880만불 수출, 수출새싹기업 지원사업 역시 359만불, GCC사업 수출 3300백불, 대회 연계 수출상담회 1,510만불 수출 협회 수출지원 사업을 통해 총 854억원의 수출성과를 냈습니다.

모국 청년의 해외 취업을 위해 22개국 145개 회원사에 5백여명을 취업시켜 월드옥타는 전세계의 산업이 거의 멈춘 코로나 상황에서도 큰 성과를 일궈 냈습니다.

또한, 무역의 미래 차세대도 해외현지 무역스쿨과 모국방문교육을 통해 1300여명을 신규 차세대로 양성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서도 이러한 성과를 낸 만큼, 이를 토대로 앞으로 범세계적인 단체로 도약해 나가고자 합니다.

ㅡ지난 요소수 품귀 현상이 벌어진 고국상황에서, 월드옥타 회원을 통한 역할이 화제가 되었는데 실제로 한인 경제인 네트워크는 어떻게 활용하는지?
▲지난해 요소수 부족사태로 구급차와 소방차 운행에 어려움을 겪을 때 전 세계 월드옥타 회원들이 일주일만에 3년치 요소수 물량을 확보해 전달했습니다.

67개국 142개 지회의 전 세계 회원들의 실시간 네트워크 협력 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는 월드옥타였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해외에서도 요소수 물량을 확보하는 일이 쉬운 상황은 아니였습니다. 한인 경제단체들이 요소수 생산업계와는 네트워킹이 전무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물량을 확보한다고 해도 당장 한국으로 보내는 일도 비싼 항공 운임이 걸림돌이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직접 해외 현지 요소수 제조기업과 협의를 통해 마치 내가 처한 어려움인 것처럼 모두가 앞장서 힘을 모았습니다.

월드옥타가 바로 이런 조직입이다. 750만 재외동포의 경제중심인 월드옥타는 항상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앞장 서 왔습니다.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에는 200억 달러 모국 송금 운동과 모국상품 구매운동으로 외환위기 극복하는데 앞장서 왔습니다.

40년 전 모국의 경제발전과 수출증진을 위해 월드옥타가 창립한 것처럼, 전 세계 3만 월드옥타 회원들이 다 함께 힘을 모았고 앞으로도 우리 월드옥타는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대한민국의 경제 희노애락과 함께하며 모국의 발전에 이바지할 것입니다.

ㅡ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쉼 없이 달려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장으로서 아쉬웠던 점은?
▲회장으로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오프라인 대회를 개최하지 못한 점입니다. 월드옥타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과 모국 중소기업들과의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지 못한 것에 큰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내기 위해 온라인 수출상담회와 같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그에 대응하는 방안들을 모색해 회원들에게 제공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마음은 계속 남아있습니다. 이런 아쉬운 마음을 팬데믹 이후 최초로 해외에서 개최되는 제24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를 통해 극복하고자 합니다.

이번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제24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를 통해 모국의 우수 중소기업 상품의 가치를 더욱 적극적으로 알리는데 힘쓰고 더 많은 해외 진출의 기회를 만들어 내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ㅡ숨은 선행으로 알려진 해밀학교 다문화 학생들 지원 배경은?
▲해외에서 살면서 외로움과 차별이란 동병상련을 겪어본 재외동포가 모국의 다문화가족을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19대 박기출 명예회장님과 가수 인순이씨와의 좋은 인연으로 해밀학교를 알게 되었고, 지난 2019년 1월 28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다문화학교인 해밀학교 학생들의 진로탐방을 돕기 위해 도쿄으로 초청을 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다문화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 때문에 모국에서 훌륭한 자산을 소홀히 하는 것이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이런 상황을 조금이라도 돕고자 다문화 학생들에게 더욱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 초청행사를 마련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모국과 거주국 2개 나라의 말과 문화를 아는 것은 그분들의 상당한 경쟁력입니다.이런 잠재력을 가진 친구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무대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 싶었습니다.

저 역시 일본에서 살면서 재일동포로 차별을 받았지만, 양국의 언어와 문화를 잘 알고 있다는 장점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에서 가교역할을 하는 것처럼 다문화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ㅡ도쿄MBC라는 배드민턴 선수팀을 후원 하시던데 이에 대한 설명을 해달라.

▲도코MBC 배드민턴 선수팀은 대한민국 출신 박주봉 선수가 15년간 일본 국가대표의 감독을 역임한 후, 그 분의 제자가 감독을 맡고 있는 일본 실업팀입니다.

도코MBC 팀은 일본인 감독과 선수로 구성된 다른 팀과는 달리 한국인 감독하에 일본 선수들이 뛰는 실업팀으로 다른 일본팀은 요넥스가 후원하였고, 한국 감독 실업팀은 저희 에이산이 후원을 하였습니다.

한국이 배드민턴 종주국은 아니지만, 한국의 우수한 실력을 일본에 알리는데 공헌하여 스포츠를 통한 한일간 교류 활성화에 이바지하고자 하였습니다.

도쿄MBC 팀은 지난달 32개의 실업팀이 참가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러한 민간 체육교류를 통해 한일 간 교류가 점차 확대될 것이며, 앞으로도 양국 간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힘쓸 것입니다.

ㅡ동경한국상공회의소 회장을 최연소로 연임하였는데, 뉴커머 및 자이니치 상공인의 협치의 비결은?
▲동경한국상공회의소는 올해로 62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제가 회장으로 역임하기 이전까지 재일동포 어르신들께서 회장을 역임하시어 많은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그 와중에 제가 47세에 최연소로 회장에 취임하였습니다.

최연소로 회장이 되고 중점을 두었던 사항은 바로 ‘특별영주자’였습니다.

198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한 올드커머와 뉴커머들은 역사적 배경과 문화,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제가 취임한 초반에는 올드커머 위주의 구성으로 운영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전 선배님들이 만들어 놓은 기반을 계승하며, 올드커머와 뉴커머가 하나가 되어 재일동포 상공인들의 화합과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제가 회장으로 취임한 첫 해에는 상공회의소 최초로 해외 산업시찰을 진행하여 다양한 산업체를 방문하고 현지 상공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상호 협력과 협치를 이루어 내기도 하였습니다.

ㅡ에이산 회장으로 면세업에 이어 한국식품 전문 매장을 전국에 여신 이유는?
▲코로나로 인해 지난 3년간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2020년 1월 27일 일본은 도항 금지령이 선포되었습니다. 한국에 가고 싶은데, 갈 수 없었고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 음식을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는 안타까운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다른 산업군에 미친 타격도 무척 컸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시기에‘한국 식품을 일본 전역에 알리고 공급하는데 앞장서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한번 마음먹고 기획한 일은 심사숙고 후, 추진력을 통해 즉각 실행하는 성향이기 때문에 바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일본 내에서 한국식품에 대한 긍정적인 호응과 관심을 보여주셨고, 2년 반만에 일본 내 26개 점포가 개장을 했습니다.
물론 사업의 확대도 기쁜 일이지만, 모국의 훌륭한 상품을 많이 수입하여 공급하고 사랑받게 한다는 것에 매우 자부심을 가지고 사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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