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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 활성화 위해 ELW 등 규제 완화해야" [제21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20 18:15

수정 2023.04.20 18:15

강연 메르제르 데이비드 미래에셋증권 파생상품본부 이사
"파생상품 활성화 위해 ELW 등 규제 완화해야" [제21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
국내 파생상품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주식워런트증권(ELW) 등의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파이낸셜뉴스가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23 FIND·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메르제르 데이비드 미래에셋증권 파생상품본부 이사는 "구조적으로 규제가 덜했던 2010년 전후에는 한국 ELW 시장이 홍콩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으로 성장했던 적이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국내 ELW 시장은 금융당국의 고강도 규제에 쪼그라든 이후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2011년 일부 증권사의 ELW 스캘퍼(초단타매매자) 특혜 논란으로 유동성공급자(LP)인 증권사의 호가 제출 등의 제한이 생겼다. 또 처음 거래하는 경우 투자성향 진단 및 사전 투자자 교육을 거쳐야 하고, 최소 1500만원의 기본예탁금이 필요하다.

데이비드 이사는 "미국의 경우 거래가 쉽게 이뤄지는 등 진입장벽이 많이 낮아졌다"며 "한국은 예탁금 외에도 모의거래와 함께 5시간의 교육을 이수해야 하는 등 장벽이 높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비교해 국내 파생상품 시장은 걸음마 수준이다. 일례로 유가증권·코스닥시장에서 옵션이 상장된 종목은 유가증권 20개 종목, 코스닥 2개 종목으로 모두 42개에 그친다. 4500개가 넘는 미국에 비해서 지극히 적은 수준이다.

데이비드 이사는 "미국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로빈후드 등을 통해 개별주식 옵션 규모가 크게 성장했다"며 "한국에서도 개별주식 옵션이 다양하게 늘어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투자자들의 선택지를 넓히기 위해서는 규제 이외의 영역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특히 미국은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를 통해 개인투자자를 모으고, 수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로빈후드는 무료 수수료를 내세워 큰 인기를 끌었다.


데이비드 이사는 "로빈후드는 저비용을 통해 개별주식옵션 시장의 접근성을 높였다"며 "이를 통해 개인의 대규모 수요를 유발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자유시장경제 체제가 시장을 더욱 역동적으로 이끈다는 조언이다.
경쟁사보다 저렴한 수수료, 다양한 마케팅 전략 등을 실행할 때 마찰이 적기 때문이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김병덕 부장 이정은 김현정 강구귀 최두선 한영준 김태일 이주미 김동찬 김예지 김찬미 최아영 정원일 성석우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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