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MAYAG(마약)' 수사 펀딩합니다"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21 11:12

수정 2023.04.21 11:17

경찰, 인터폴과 마약범죄 펀딩 수사
수사명칭은 한국어발음 그대로 MAYAG
"미국 DEA와 공조수사 기대"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경찰청은 이달 1일부터 오는 2026년 3월까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와 마약범죄 '펀딩 수사'를 한다. 경찰은 인터폴에 약 17억원을 '펀딩'하기로 했다.

21일 경찰청에 따르면 인터폴 펀딩 수사는 회원국 요청에 따라 특정한 분야 범죄 수사에 인터폴의 인적 자원을 투입, 각국 수사기관과 정보를 공유하고 합동 단속·검거도 하는 일종의 기획수사다.

경찰은 인터폴에 마약사범 검거·단속 등 작전비용과 첩보 수집 비용 등으로 3년 동안 총 17억2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펀딩 수사는 과거 수사에서 중요한 성과를 냈다. 경찰은 2020년부터 3년 동안 온라인 아동 성착취물 범죄 단속에 약 26억원,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등 경제사기범죄 단속에 약 17억원의 펀딩 수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하반기 경제사기범죄 합동 단속에는 미국, 일본, 호주, 프랑스, 영국 등 30개국이 참여했는데 50여명의 해외 도피사업을 붙잡아 국내 송환하고 약 1500억원의 범죄 피해금을 동결하는 성과를 냈다.

인터폴은 국내에서 유통되는 마약의 주 생산지인 동남아를 중심으로 유통경로 단속과 수사를 강화하고, 중국·일본 등지로 도피한 마약사범 검거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우리 경찰 주도로 실행되는 국제 공조 수사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수사 명칭을 마약의 한국어 발음을 영문으로 옮긴 'MAYAG'으로 했다"며 "무엇보다 인터폴을 통해 미국 마약단속국(DEA)과 공조수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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