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토허제도' 못 말린 잠실주공5단지…급등이후 또 다시 주춤

김희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22 05:00

수정 2023.04.22 05:00

준공 46년차 재건축 아파트단지
토허제로 실거주 필요하지만
가격하락·대출허용에 매수세 몰려
두 달새 4억원 오르자 매수문의 뚝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내 515동의 전경. 사진=김희수 기자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내 515동의 전경. 사진=김희수 기자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잠실주공 5단지. 뉴시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잠실주공 5단지.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토지거래허가제도 막지 못한 서울 송파구 재건축 대장단지의 거래 활황세가 가격이 회복되자 주춤하고 있다. 단기간 이뤄진 빠른 회복에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매머드급 단지로 변모 예정

22일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3930가구·1978년 준공) 매수 문의가 잠잠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거래허가제 규제에도 매수전화가 쇄도하던 한 달 전과 반전된 분위기다. 단지 내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한동안 거래가 잘됐으나 수요자들이 사라진 지 조금 됐다"며 "현재는 전화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잠실역(수도권전철 2·8호선) 역세권에 위치해 지난해 2월 정비계획이 통과된 재건축 단지다.
최고 50층, 총 6815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로 변모할 예정이다. 롯데월드 인근이라는 입지를 바탕으로 재건축 시 송파구 대장아파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한동안 매매시장이 호황을 기록했다. 올해 3월까지 4개월간 33건이 거래됐다. 작년부터 현재까지 기록된 총 거래량(48건)의 69%에 달한다.

규제지역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허용이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투기과열지구 내 15억원 초과 아파트도 무주택자(1주택자 기존 주택 처분조건부)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5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주택담보대출이 불가능했다. 서울 송파구는 현재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있다.

부동산 회복세서 제자리 걸음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해 대출이 허용되자 수요자들이 몰려들었다"며 "10억원 이상을 대출받고 입주한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10억원 대출(금리 5%·만기 30년·원리금균등상환) 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한도(40%)를 충족하려면 연봉 1억6500만원 이상 고소득자여야 한다. 아울러 다른 대출이 없어야 한다.

회복세에 있던 가격은 제자리걸음 중이다. 또 다른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실거래가보다 집주인들이 호가를 수천만원 내려도 매수자들의 반응이 없다"며 "지난해 최고가에 비하면 한참 낮은 가격이지만 짧은 기간에 많이 올라서 관망 중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단지의 올해 최저가 대비 최고가는 4억원 이상 올랐다.
전용 82㎡에서 지난 1월과 3월 각각 21억7500만원, 25억7600만원에 손바뀜 됐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잠실주공5단지는 재건축·토지거래허가제로 미래 가치를 기대하는 실수요자의 접근이 주를 이룬다"며 "다만, 두 달새 4억원이 오를 만큼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실수요자도 관망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단기간 20%가량 급등한 단지라면 당분간 추가 급등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향후 금융시장 이슈에 따라 가격이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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