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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돈봉투 수사 정치탄압? 말같지도 않은 소리"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21 16:50

수정 2023.04.21 17:02

한동훈 법무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릴 '마약류 관리 종합대책 관련 당정협의회'를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한동훈 법무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릴 '마약류 관리 종합대책 관련 당정협의회'를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대해 "검찰의 정치탄압"이라고 비판한 가운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1일 이를 두고 "의원매수 수사하는 걸로 정치탄압이라고 한다면, 승부조작 수사하면 스포츠 탄압이 되는건가"라며 "말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비판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마약류 관리 종합대책 관련 당정협의회'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대한 정치탄압 비판을 두고 "당 차원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공식사과를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곡된 선동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선 국민들께서 공감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기획(수사)이라는 음모론을 말했는데, 검찰이 누구든 민주당 관계자들에게 돈봉투를 뿌리는 대화를 하라고 억지로 시키지 않았다"며 "그리고 녹음하라고 억지로 시키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치탄압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의원매수 수사하는 것을 가지고 정치탄압이라고 한다면 승부조작을 수사하면 스포츠 탄압이 되는건가"라며 "말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질타했다.


전당대회에서의 관행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선거를 앞두고 수백만원씩 돈을 뿌린 것이 별로 중요치 않은 범죄라고 말하는 것은 틀린 말이다. 말같지 않은 소리"라며 "대한민국의 평범한 국민들은 선거와 관련해서 몇십만원이나 몇만원만 주고받아도 구속돼 감옥으로 가고, 받은 돈의 50배를 토해내야 한다. 그게 대한민국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매번 국민의 대표라고 하시는데, 황당한 말씀을 하시는 분들은 어느 나라 국민을 대표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전세사기 피해에 대해서는 "전세사기는 단순히 금전 사기 문제가 아니라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터전을 잃는 것"이라며 "대단히 심각한 문제고 법무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부분에 있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범죄자들은 반드시 상응하는 형을 받도록 노력할 것이고, 피해자들에게 피해 복구가 최대한 이뤄질 수 있도록 방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의 이민청 추진에 관한 법무부 패싱 논란에 대해선 "출입국을 관리하는 문제는 우리가 선진국을 유지하고 앞으로의 경제상황 등을 감안했을 때 굉장히 중요한 이슈"라며 "모두가 선의로 힘을 모아야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누구의 영역이고 이런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저는 지난 1년 동안 그 점에 대해 여러가지 연구를 하고 노력해왔지만, 더 좋은 의견이나 잘할 수 있는 아이디어 등 더 좋은 방향이 정해지면 제가 꼭 해야된다는 고집하는 취지가 아니다"라며 "중요한 건 대한민국의 중요한 이슈고 많은 분들이 작년에 비해 인식하게 됐다. 저희가 1년동안 준비해 오고 있는데 답을 보고 좋은 의견을 내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재직시절 징계소송에 대해 법무부 차원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 한 장관은 "그렇게 보시는 분들의 입장 같다"며 "저도 간접적으로 관련돼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공정한 진행을 위해 저는 어떤 종류의 보고나 제 의사 결정을 받지 않도록 지시해놓은 상태"라며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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