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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라브 부총리 사임…직원 괴롭힘 책임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22 07:17

수정 2023.04.22 07:17

[파이낸셜뉴스]
테리사 메이 전 총리 시절부터 주요 장관직을 맡아 온 도미닉 라브 영국 부총리가 21일(현지시간) 직원 괴롭힘에 대한 조사 뒤 사임했다. 라브 부총리가 지난해 11월 22일 런던 총리 공관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로이터연합
테리사 메이 전 총리 시절부터 주요 장관직을 맡아 온 도미닉 라브 영국 부총리가 21일(현지시간) 직원 괴롭힘에 대한 조사 뒤 사임했다. 라브 부총리가 지난해 11월 22일 런던 총리 공관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로이터연합


리시 수낵 영국 총리의 최측근인 도미닉 라브 부총리가 21일(이하 현지시간) 사임했다.

직원들을 괴롭혔다는 조사에 대해 보고서가 나온 가운데 전격적인 사퇴가 이뤄졌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라브 부총리는 이날 수낵 총리에게 보낸 사직서에서 자신이 조사를 요청했고, 괴롭힘이 됐건 무엇이 됐건 문제가 드러나면 사퇴하기로 한 바 있다면서 “(뱉은) 말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라브는 같은 내용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도 올렸다.

수낵 총리의 지시로 지난해 11월 라브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가 시작됐다. 라브가 법무 장관, 외교장관, 브렉시트 장관이던 시절에 같이 근무한 직원 최소 24명이 8건의 진정서를 제출한 뒤 나온 조처였다.

수낵은 성명에서 라브의 사직서를 ‘깊은 슬픔 속에’ 수리했다면서 “역사적인 과정에서 드러난 모순들이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라브는 앞서 전날 47쪽 분량의 조사 보고서를 받았지만 그동안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라브는 외교부 장관 시절 회의를 하면서 집요하게 호전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는 위협적인 행동이었다고 보고서는 판단했다.

직원들에게 모욕감을 줬고, 부당한 징벌적 요소도 도입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법무장관 시절에는 직원들에게 업무와 관련해 비판적인 견해를 밝히면서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라브는 그러나 조사위원회가 자신의 혐의 가운데 2건만 괴롭힘으로 인정했다면서 자신의 4년여 장관 재직시절 행동이 괴롭힘에 해당할 정도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일부 주관적인 느낌이 괴롭힘으로 분류된다면 각료들이 일을 하기 어렵다고도 주장했다.


라브는 테리사 메이 전 총리 시절 브렉시트 장관을 지냈고, 보리스 존슨 전 총리 시절에는 외교, 법무 장관을 역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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