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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누티비 고마웠다 사랑했다"..'추모 사이트'까지 등장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24 08:25

수정 2023.04.24 08:25

"덕분에 외롭지 않았어"..추모 공간도 마련
네티즌들 '제2의 누누티비' 찾아 나서
'누누티비 시즌2' 예고, 알고 보니 사칭
사진=NEWNOO 사이트 갈무리
사진=NEWNOO 사이트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서비스를 종료한 가운데 누누티비를 그리워하며 감사를 표하는 이른바 '추모사이트'가 등장했다. '공짜 콘텐츠'에 익숙해진 일부 이용자들이 제2의 누누티비를 찾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공짜콘텐츠 '뉴누티비' 사이트 나와

지난 23일 OTT 업계에 따르면 최근 '뉴누티비(NEWNOO)'라는 사이트가 생성됐다.

사이트 운영자는 "누누티비는 인기있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OTT 플랫폼에 있는 모든 예능과 드라마 그리고 영화까지 시청할 수 있었다. 쉽고 간편하게 최신 콘텐츠부터 옛날 콘텐츠까지 즐길 수 있었다"라는 문구로 페이지를 시작한다.

이어 "어느 OTT에서 하는지 헷갈리지만 않는다면 부끄러울 일 없이, 현재 유행하는 드라마와 영화를 시청하고 대화를 가능하게 해주었다.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 심지어 심슨가족까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깔끔한 유저인터페이스 속 방대한 자료뿐만이 아니라 3배까지 지원되는 재생 속도에 꽤 괜찮은 화질, 그에 걸맞은 로드 속도, 방해되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배너 광고. 얇은 지갑을 지켜주고 공감대를 만들어줬던 누누, 고마웠다 사랑했다"라고 누누티비를 추모했다.

끝으로 "누누의 빈자리를 채울 자신 있는 분을 기다린다"라며 제2의 누누티비 운영자를 기다린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누누티비 제발 돌아와"

사이트에는 추모글을 남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이용자들은 "누누티비 덕분에 외롭지 않았다", "(누누티비) 없어지면 뭐 보면서 사노", "제발 서비스 재개 좀", "다른 사이트 뒤져서 볼 거다", "누누티비 살아있을 때 영상 미리 다운로드 해 놓을걸" 등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처럼 불법 스트리밍을 그리워하는 이용자들은 대체재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누누티비만큼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고 입소문이 난 특정 사이트가 정부 단속을 피하기 위해 회원제로 운영 방식을 전환하자, 회원 가입할 수 있는 추천인 코드까지 현금 거래되고 있는 정황도 포착됐다.

네티즌들이 해당 사이트와 관련된 특정 커뮤니티에 추천인 코드를 산다며 가격을 제시하는 글을 올렸다. 지난 14일 해당 커뮤니티가 만들어진 후 일주일만에 150여개의 글이 올라왔다.
통상 거래금액은 3000~5000원 정도 소액이지만 최대 3만원을 주겠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한편, 지난 17일에는 '누누티비'가 '시즌2'로 돌아온다는 소식이 텔레그램을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그러나 기존 누누티비 운영진이 운영하던 텔레그램 채널은 다음날 "서비스 종료 이후 누누티비 관련 사칭 텔레그램 채널이 급증하고 있다"라며 "재오픈 계획은 일절 없다"라고 공지한 바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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