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기시다 테러’ 겁먹었나?..北김정은 경호원 손에 든 ‘검은가방', 정체는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24 09:23

수정 2023.04.24 09:23

日기시다 총리 '폭발물 투척' 다음 날 등장
박근혜 전 대통령 경호원들 가방과 비슷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김정은의 딸 김주애도 함께 참석한 모습이 확인됐다. 2023.4.19. /사진=연합화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김정은의 딸 김주애도 함께 참석한 모습이 확인됐다. 2023.4.19. /사진=연합화상
[파이낸셜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변의 경호원들이 최근 하나같이 검은색 가방을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그 정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맨손으로 김정은을 경호하던 경호원들이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향한 폭발물 투척 사건 다음날부터 해당 가방을 들고 등장해 ‘방탄 가방’이라는 추정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19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김정은의 전날 국가우주개발국 방문 사진을 보면 김정은이 건물 앞 넓은 마당에서 선 채로 보고받는 모습이 담겨 있다. 또 사진을 자세히 보면 열 명 안팎으로 추정되는 경호원들이 보고 받는 김정은을 사방으로 둘러싸고 경계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손에 검은색 가방이 들려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과거에는 ‘맨몸’ 경호를 보여주던 김정은의 경호원들이 특수한 ‘도구’를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정은의 경호원이 검은 가방을 들고 있는 모습은 지난 16일 평양 화성지구 주택 준공식에서 처음 포착됐다. 이날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선거 유세장에서 ‘폭발물 테러’를 당한지 하루 뒤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기시다 총리를 향한 테러를 본 뒤 ‘김정은 경호 원칙’을 바꾼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방 안에 총기류가 담겨 있으며, 유사시 방패 역할도 할 수 있는 ‘방탄 가방’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들이 들고 있는 해당 가방은 펼치면 내부에서 방탄막이 내려지면서 피격이나 폭발물로부터 경호 대상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해 대국민 담화문을 밝히던 중 갑자기 소주병이 날아들자 경호원들이 가방을 방패처럼 펴 박 전 대통령을 보호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해 대국민 담화문을 밝히던 중 갑자기 소주병이 날아들자 경호원들이 가방을 방패처럼 펴 박 전 대통령을 보호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특히 해당 가방과 비슷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호 과정에도 등장해 주목받은 바 있다. 특별사면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3월 병원에서 퇴원해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했을 때이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인사말을 할 때 어딘가에서 소주병이 날아들자 경호원들이 가방을 방패처럼 펼쳐 보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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