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가수 장우혁은 27년째 현역으로 활동 중인 '레전드 1세대 아이돌'이다. 꾸준히 신곡을 내고 활동 중인 그는 최근 새 싱글 '필 잇'(FEEL IT)을 통해 여전한 '폼'을 보여주며 K팝 팬들의 주목을 재차 이끌어 냈다. 특히 이번 활동에선 과감한 패션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강호동, 신동엽, 박진영 등 여러 스타들과 챌린지까지 하며 '요즘 가요계'에 완벽히 흡수된 모습을 보였다.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 1세대 아이돌의 행보는 놀라울 정도다.
20여년 넘게 활동 중인 장우혁이지만, 그에게도 슬럼프가 없었던 건 아니다.
최근 장우혁은 강타, 이재원과 함께 H.O.T. 히트곡 '캔디' 챌린지를 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의상까지 갖춰 입은 세 사람은 여전한 댄스 실력과 '아이돌스러움'으로 눈길을 끌었다. 장우혁은 언젠가 H.O.T. 멤버들과 모이고 싶다며 활동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27년째 트렌디한 댄스 가수로 활동 중인 장우혁을 뉴스1이 만났다.
<【인터뷰】①에 이어>
-얼마 전 이재원, 강타와 '캔디' 춤을 춘 영상이 공개됐는데.
▶혼자서 NCT 드림 '캔디' 챌린지를 한 뒤 멤버들과도 원조 H.O.T. 곡 버전으로 찍었다. 옛날 옷을 다 가지고 있어서 입고 했다. 5명이 다 모이기 힘들어 3명만 모여서 찍는데도 추억에 잠기더라. 멤버들과도 H.O.T.로 언젠가 다시 모이고 싶다.
-1세대 아이돌로서 현 가요계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궁금하다.
▶예상했던 부분도 있고, 이를 넘어선 성과도 있는데 (후배들의 활약이) 뛰어나다. H.O.T.로 처음 해외팬들의 사랑을 받았을 때 '왜 우리를 좋아하지' 싶었다. 그만큼 낯설었다. 그러다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점점 적응해 갔다. 당시 음악을 어떻게 하고, 어떤 애티튜드로 사람들을 대하고, 무대에 어떻게 임하는지 그런 형식들이 변하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이후에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많은 그룹들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는 걸 보면서 (선배로서) 너무 기쁘다. 아시아에서 우리나라 아이돌이 1등을 할 수 있겠다고는 생각했는데 전세계로 나갈 줄은 몰랐다. SNS가 생기면서 가능해진 일인 것 같다.
-현 가요계 일원으로서 본인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나.
▶오히려 다들 너무 잘해서 내가 도움을 받고 있다.(미소) 나는 그저 오래된 가수로서 활발히 활동하면서 후배들과 교감하려고 한다. 얼마 전에 엑소 카이와 활동이 겹쳤는데, 음방을 할 때 내 앞 순서로 사녹(사전녹화)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카이가 마지막 사녹이라 팬들과 잠깐 대화를 나눴는데 '아쉽다, 그래도 여기저기 찾아가겠다'라고 팬들에게 말을 해주길래, 나도 뒷순서에 나가서 관객들에게 '나도 여기저기 나오는 방랑자'라고 소개했더니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더라. 카이 팬들과 내 팬들도 교류를 하고. 활동하는 친구들과 꾸준히 교감하는 그런 선배가 되고 싶다.
-소위 말하는 '꼰대 마인드'가 없어 보인다.
▶그런 걸 안 좋아하고, 오히려 (너무 선배 대접을 하면) 내가 불편하다. 내 주변 형님들도 다 그렇다. 90도로 인사하면 하지 말라고 하고.(미소) 그런 걸 보면서 느낀 게 많다.
-최근 어머니와 함께 '효자촌' 나와 화제가 됐다. 가상이지만 어머니와 헤어지는 모습이 뭉클하더라.
▶사실 진짜 헤어지는 게 아닌데도 그 상황에선 눈물이 나오더라. 예전에 어머니가 굉장히 힘드셨는데, 그런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눈물이 났다. '효자촌' 출연 이후에 어머니와 더 사이가 좋아졌다. 연락도 자주 드리고 표현도 많이 하게 된다.
-아직 싱글인데 결혼 계획은 없나.
▶생각은 있는데 마음처럼 안 된다. 인연을 기다리고 있다.(웃음)
-연예인으로서, 아티스트로서 장우혁이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예전에는 댄스 가수 수명이 2~3년이었다. 요즘이야 활동을 다들 길게 하지만 H.O.T.로 5년 동안 활동했을 때도 우리에게 장수그룹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후에도 계속 활동해 27년째 이 일을 하고 있다. 내 꿈은 욕심부리지 않고 그저 음악 생활을 꾸준하게 이어가는 것이다. 일단은 50세까지만 해보겠다는 마음인데, 도달하면 그때 또 다른 목표가 생기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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