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이다' PD, 상상초월한 협박 폭로
정명석 실체폭로 메이플도 대학서 '해고'
정명석 실체폭로 메이플도 대학서 '해고'
[파이낸셜뉴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인 정명석(78)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새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를 연출한 조성현 PD가 김도형 교수에 대한 JMS측의 위협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교수 수업시간 몇시냐" 위협 갈수록 구체화
조 PD는 25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JMS를 30여년간 추적해 온 반(反) JMS 단체 '엑소더스' 대표인 김도형 단국대 수학과 교수에 대한 JMS 측의 위협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 PD는 JMS신도로 보이는 이들이 MBC PD 수첩 게시판 등에 "김 교수를 칼로 썰어 중요 부위 10등분 하자, 칼로 회를 떠서 389조각 내도 무죄 등의 글들이 올라온다"며 "이전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고 공격적인 언어가 쓰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학교 수업 시간이나 수업 장소가 어딘지를 물어보는 전화가 교수님의 학교로 온다라든가 교수님 오피스 근처로 처음 보는 수상한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게 목격이 된다거나 이런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보니까 저는 좀 걱정이 되는 상태"라며 우려했다.
홍콩서 학생 가르치던 메이플.. "면학분위기 해친다" 해고
조 PD는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며 정명석과 JMS의 실체를 폭로한 메이플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하지만 홍콩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곳에서 일을 하고 있던 메이플은 면학 분위기를 해친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이에 대해 조 PD는 "표면적인 이유와 실제적인 사유는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사이비 종교에 빠졌던 친구라는 게 큰 이유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용기 있게 자신의 모든 것들을 희생하면서 증언들을 했던 메이플이 보호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명석 없던 10년, 신도수 더 늘려.. '정조은의 능력'
한편 조 PD는 정명석 총재가 교도소 복역 당시 신도들에 나체 여성 석고상과 야한 사진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명석은 변태성욕자) 거의 중독에 가까운 상태다"고 지적했다.
조 PD는 이날 JMS 2인자 정조은씨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정조은씨에 대해 "홍콩에서 정명석씨가 구속돼 홍콩 이민국 차량에 실려 갈 때 같이 차를 타고 갔다는 목격담도 있을 정도로 아주 충성을 다했던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조 PD는 "정명석이 징역을 살던 10년간 오히려 JMS 신도들이 더 많이 늘어났다"며 "정조은이 정명석보다 언변도 좋고 외모도 화려해 그녀를 보고 있으면 일단 더 빠져들게 되고 정명석씨와 달리 성적인 피해를 입히지 않으니까 큰 문제가 없는 등 (정명석이 수감된 10년간) 내부적으로는 즐거운 시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정조은씨가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정명석 총재를 말리려 했지만 막을 수 없었다', '교회 피해자가 총 7명이 있는데 그중에 2명은 미성년자'라는 구체적인 증거까지 제시하는 등 폭로에 나서며 정명석 총재의 성범죄를 인정하면서 끊어내려고 시도한 배경에 대해 조 PD는 "구체적인 증거와 증언들이 나오는 상황에서는 더 이상 정명석 씨를 방어할 수 없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됐을 때 자기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 자기가 2인자로서 여기 있는 사람들을 과거와는 단절시키고 자기가 어느 정도의 사람들 데리고 교주 역할을 해야 되겠다는 판단을 한 게 아니었을까"라고 추측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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