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JMS, 김도형 교수에 '칼로 회뜬다' 위협.. 신변 걱정된다"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26 09:41

수정 2023.04.26 10:44

'나는 신이다' PD, 상상초월한 협박 폭로
정명석 실체폭로 메이플도 대학서 '해고'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 신이 버린 사람들' 갈무리) /사진=뉴스1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 신이 버린 사람들' 갈무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인 정명석(78)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새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를 연출한 조성현 PD가 김도형 교수에 대한 JMS측의 위협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교수 수업시간 몇시냐" 위협 갈수록 구체화

조 PD는 25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JMS를 30여년간 추적해 온 반(反) JMS 단체 '엑소더스' 대표인 김도형 단국대 수학과 교수에 대한 JMS 측의 위협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 PD는 JMS신도로 보이는 이들이 MBC PD 수첩 게시판 등에 "김 교수를 칼로 썰어 중요 부위 10등분 하자, 칼로 회를 떠서 389조각 내도 무죄 등의 글들이 올라온다"며 "이전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고 공격적인 언어가 쓰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학교 수업 시간이나 수업 장소가 어딘지를 물어보는 전화가 교수님의 학교로 온다라든가 교수님 오피스 근처로 처음 보는 수상한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게 목격이 된다거나 이런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보니까 저는 좀 걱정이 되는 상태"라며 우려했다.

홍콩서 학생 가르치던 메이플.. "면학분위기 해친다" 해고

조 PD는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며 정명석과 JMS의 실체를 폭로한 메이플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메이플이 나오기 전까지는 정명석의 출소 후 피해를 고소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지만 메이플이 나타난 이후 10명 이상의 여성들이 정명석을 고소했거나 혹은 고소를 준비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하지만 홍콩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곳에서 일을 하고 있던 메이플은 면학 분위기를 해친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이에 대해 조 PD는 "표면적인 이유와 실제적인 사유는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사이비 종교에 빠졌던 친구라는 게 큰 이유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용기 있게 자신의 모든 것들을 희생하면서 증언들을 했던 메이플이 보호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명석 없던 10년, 신도수 더 늘려.. '정조은의 능력'

한편 조 PD는 정명석 총재가 교도소 복역 당시 신도들에 나체 여성 석고상과 야한 사진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명석은 변태성욕자) 거의 중독에 가까운 상태다"고 지적했다.

조 PD는 이날 JMS 2인자 정조은씨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정조은씨에 대해 "홍콩에서 정명석씨가 구속돼 홍콩 이민국 차량에 실려 갈 때 같이 차를 타고 갔다는 목격담도 있을 정도로 아주 충성을 다했던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조 PD는 "정명석이 징역을 살던 10년간 오히려 JMS 신도들이 더 많이 늘어났다"며 "정조은이 정명석보다 언변도 좋고 외모도 화려해 그녀를 보고 있으면 일단 더 빠져들게 되고 정명석씨와 달리 성적인 피해를 입히지 않으니까 큰 문제가 없는 등 (정명석이 수감된 10년간) 내부적으로는 즐거운 시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정조은씨가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정명석 총재를 말리려 했지만 막을 수 없었다', '교회 피해자가 총 7명이 있는데 그중에 2명은 미성년자'라는 구체적인 증거까지 제시하는 등 폭로에 나서며 정명석 총재의 성범죄를 인정하면서 끊어내려고 시도한 배경에 대해 조 PD는 "구체적인 증거와 증언들이 나오는 상황에서는 더 이상 정명석 씨를 방어할 수 없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됐을 때 자기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 자기가 2인자로서 여기 있는 사람들을 과거와는 단절시키고 자기가 어느 정도의 사람들 데리고 교주 역할을 해야 되겠다는 판단을 한 게 아니었을까"라고 추측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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