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QLED·QNED·미니LED' 쏟아지는 TV…이중 LCD가 아닌 것은

뉴스1

입력 2023.05.01 06:01

수정 2023.05.01 06:01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 마련한 삼성전자 TV 신제품 체험존 전경. (삼성전자 제공) 2023.4.7/뉴스1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 마련한 삼성전자 TV 신제품 체험존 전경. (삼성전자 제공) 2023.4.7/뉴스1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강남구 삼성 디지털프라자 대치본점에서 2023형 Neo QLED 8K 85형 제품을 선보이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2023.2.20/뉴스1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강남구 삼성 디지털프라자 대치본점에서 2023형 Neo QLED 8K 85형 제품을 선보이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2023.2.20/뉴스1


전원을 제외한 모든 선을 없앤 'LG 시그니처 올레드 M'. (LG전자 제공) 2023.3.8/뉴스1
전원을 제외한 모든 선을 없앤 'LG 시그니처 올레드 M'. (LG전자 제공) 2023.3.8/뉴스1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LCD, OLED부터 QLED, QNED, 미니 LED, 마이크로 LED까지…TV 하나 사려는데도 쉽지 않네요."

매일 새로워지는 디스플레이 기술과 쏟아지는 TV 신제품에 소비자들은 혼란을 겪는다. 여러 이름을 가진 TV들은 기술적 차이로 구분되기도 하지만, 일부 이름에는 제조업체들의 마케팅 전략도 숨어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TV,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 패널은 크게 'LCD'(액정표시장치)와 올레드로 부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두 가지로 나뉜다.

'평평한 디스플레이'인 LCD는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해 패널 뒷면에 백라이트와 컬러 필터가 필요하다. 발광다이오드(LED)를 광원으로 삼는다.

반대로 OLED는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自發光)의 성질을 갖고 있어 별도의 백라이트가 필요없다.

특히 OLED는 LCD와 비교해 장점이 많아 최신 패널로 각광받고 있다. LCD와 비교해 부피와 무게를 줄일 수 있고 다양한 모양 구현도 가능하다. 또 △색 재현율 △명암비 △응답 속도 △시야각 등에서도 장점이 있다.

이런 점 때문에 게이밍 모니터,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에서 많은 업체가 OLED를 채택 중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수명이 짧고 가격이 비싼 게 단점이다.

LCD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TV 제조사들은 지속적인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005930)의 'Neo(네오) QLED TV'와 LG전자(066570)의 'LG QNED TV'가 있다. 이름은 낯설지만 이들 모두 LCD 패널을 기반으로 한 '미니 LED TV'다.

미니 LED는 LCD의 광원으로 사용되는 백라이트 주변에 100∼2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LED를 촘촘하게 박은 것이다. 2021년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 5세대(12.9인치)에 탑재돼 화제였다. 미니 LED TV는 기존 LCD TV의 명암비와 같은 단점을 개선했다.

특히 QLED TV와 OLED TV를 혼동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둘은 완전히 다른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TV다.

삼성전자 네오 QLED TV는 미니 LED를 백라이트로 사용하는 LCD에 색 재현력을 높이는 '퀀텀닷'(QD·양자점) 필름을 입힌 것이다. 삼성전자는 퀀텀닷의 Q와 미니 LED의 글자를 따 'QLED'로 이름을 붙였다. 반면 LG전자는 퀀텀닷의 Q, 나노셀의 N 그리고 미니 LED의 ED를 합성해 'QNED'로 명명했다.

TV제품이 아닌 디스플레이 패널에서도 QLED(퀀텀닷 발광다이오드), QNED(퀀텀닷 나노 발광다이오드)가 존재한다. 업계에선 차세대 기술로 퀀텀닷이 각각 자발광하는 디스플레이인 QLED와 QNED를 개발하고 있으나 아직 상용화되진 못했다.

결국 시장에 나와 있는 QLED·QNED TV는 제조사들이 마케팅 차원에서 이름을 붙인 것으로, 본질은 LCD를 개선한 TV로 보면 된다. 미니 LED도 LCD가 확장된 형태다.

현재 대형 OLED와 OLED TV 진영은 각각 LG디스플레이(034220)와 LG전자가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의 OLED는 백색 소자의 발광원을 사용해 '화이트(W)-OLED'로도 불린다.

10년간 올레드 TV를 선점해 온 LG전자는 이미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도 다시 올레드 TV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로써 시장 규모 확대는 물론 업체간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QD-OLED'(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를 적용한 첫 TV를 글로벌 시장에 내놓았다. 약 10년 만에 올레드 TV 시장에 다시 등장했다. QD-OLED는 무기물인 퀀텀닷(QD) 물질을 입힌 디스플레이로 LG의 W-OLED와 다르게 청색 발광원을 사용한다.

이밖에도 LCD나 OLED에 속하지 않는 '마이크로 LED'가 있다. 이는 기존 미니 LED의 10분의 1 수준 크기인 초소형 LED를 이용한 디스플레이다. 백라이트나 컬러 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낸다. 유기물을 사용하는 OLED와 달리 무기물을 사용한다.
내구성은 더 강하고 수명도 길다.

주로 마이크로 LED는 상업용 디스플레이(사이니지)로 사용된다.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도 출시되고 있지만 아직은 비싼 가격, 생산성 문제, 소형화의 어려움이 한계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