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돈 봉투 파고 넘을까…민주 박광온 원내대표 첫 시험대

김해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1 18:16

수정 2023.05.01 18:27

원내수석 송기헌 등 인선
朴 "3일 의총서 쇄신 구상"
돈 봉투 파고 넘을까…민주 박광온 원내대표 첫 시험대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단 ‘박광온호(號)’가 1일 원내수석·대변인 등 인선 발표와 함께 닻을 올리고 본격적인 항해에 나섰다. 당장 발등에 불 떨어진 '돈 봉투' 의혹의 파고를 어떻게 넘을지 주목된다.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로서는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를 비롯해 이를 둘러싼 친명계와 비명계 간 내홍, 대통령실의 주요 의결 법안 거부권 정국 등 당면한 현안이 수두룩한 만큼 정국 주도권을 어떻게 잡아 갈지가 숙제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임 원내대표단 인선을 발표했다.

원내수석부대표에는 같은 친이낙연계 재선 송기헌(강원 원주을) 의원이 선임됐다. 원내대변인에는 초선 김한규(제주 제주을), 이소영(경기 의왕·과천) 의원이 선임됐고, ‘경제 담당 대변인’에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사장 출신 초선 홍성국(세종갑) 의원이 발탁됐다.
'그림자 보좌'를 할 원내대표 비서실장에는 초선 민병덕(경기 안양동안갑) 의원이 기용됐다.

이를 두고 '친명 위주' 당 지도부와 균형을 맞추는 데 방점을 찍은 구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 원내대표단은 민주당이 ‘확장적 통합’을 하는 데 크게 기여할 분들”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확장성을 점점 강화해 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할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박광온호에 닥친 첫 시험대는 돈 봉투 의혹 사태다.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 당선을 위해 조직적으로 불법 정치자금이 오갔다는 의혹이 골자다. 박 원내대표는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한 ‘쇄신’ 의원총회를 최대한 빨리 열겠다고 했다. 그는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오는 3일 의총에서 쇄신 의총 구상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쇄신 의총은 돈 봉투 사태에 대한 당의 대응 방향과 향후 당 쇄신 향방을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KBS '뉴스9'에 나와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된 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징계 여부를 포함해 어떤 논의도 쇄신 의총에서 배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백가쟁명식' 의견 수렴을 통해 당 차원 돈 봉투 사태 대응 기조를 모색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만 친명계가 이 대표 사법 리스크와 이번 돈 봉투 사태를 분리 대응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 반면 비명계의 경우 조속한 자체 진상 조사를 통해 검찰 수사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져 박 원내대표로서도 내부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 일각에서는 부드럽고 온화한 리더십이 강점인 박 원내대표가 돈 봉투 사태 파장이 적지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자체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등을 통한 '정공법'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