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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 라덕연 향해 "아주 종교야"..투자자들 "믿습니다, 할렐루야"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2 07:16

수정 2023.05.02 08:43

주가조작 총책에 대한 발언 영상 공개 논란
임씨 "오해 살만하지만 투자 부추긴건 아냐"
가수 임창정 / 뉴스1
가수 임창정 / 뉴스1
[파이낸셜뉴스] 주가조작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주가조작단 총책 의혹을 받는 라덕연 대표를 향해 "아주 종교야. 잘하고 있어"라고 발언한 영상이 공개됐다.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에 연루된 한 골프회사가 지난해 12월 개최한 투자자 모임 영상이 지난 1일 JTBC를 통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임창정은 청중 앞에서 H투자컨설팅업체 라덕연 대표를 두고 "아주 종교야. 너 잘하고 있어. 왜냐면 내 돈을 가져간 대단한 거야. 맞아요 안 맞아요?"라고 했다. 그러자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믿습니다. 할렐루야"라고 외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라 대표는 이번 주가폭락 사태의 주요 피의자로 지목돼 입건된 인물이다.


그는 또 라 대표를 향해 “다음 달 말까지, 한 달 딱 줄 거야. 수익률 원하는 만큼 안 주면 내가 이거 해산시킬 거야”라며 “위대하라! 종교가 이렇게 탄생하는 거예요”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임창정 측은 "당시 모임 분위기를 위해 일부 오해될 만한 발언을 한 건 사실이지만 투자를 부추기진 않았다"라고 매체를 통해 밝혔다.

이외에도 JTBC는 임창정이 단순 투자를 넘어 주가조작단과 함께 사업을 벌인 정황도 포착됐다고 전했다. 임창정이 라 대표와 함께 설립한 엔터테인먼트에 임창정의 부인과 주가조작단이 사내이사로 등록돼 있다는 것이다. 주가조작단의 한 핵심 관계자는 매체를 통해 "임씨(임창정)가 직접 와서 '소속 연예인 출연료로 정산하면 추후 세무조사를 받을 수 있어 저작인접권 등으로 정산을 받는 게 좋겠다'라고 설명했다"라며 임창정이 당시 수수료 지급 방식까지 직접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임창정은 이에 대해서도 "수수료 정산을 제안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임창정은 지난해 11월 주가조작 의심 세력에게 돈을 맡긴 투자자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임창정은 이와 관련해 "자신의 연예기획사 지분 일부를 50억원에 파는 대신 그중 30억원을 이들에게 재투자했다"라며 "30억원을 샀는데 (신용매수로) 84억원이 사졌다.
빚이 이제 한 60억원이 생겼다"라면서 자신도 피해자임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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