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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찜한 2차전지주 필옵틱스 "삼성 2대주주 매년 천억단위 매출 급증"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2 09:17

수정 2023.05.0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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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삼성이 찜한 2차전지주 필옵틱스가 매년 1000억원 가까운 매출 상승률을 보이고 있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필옵틱스는 2차전지 고객사의 제조공정의 변화로 새롭게 개발한 스태킹(Stacking) 설비를 국내 최고 사양인 'Tack(제품 한 개 만드는 시간) 0.5초'에 구현하며 독점 공급 중에 있다.

2차전지 제조 공정에서 양·음극의 메탈베이스 위에 각각 활물질을 코팅한 후 와인딩하기 전, 전극 탭 형성을 위해 활물질이 코팅되지 않은 무지부를 노칭(Notching) 형상으로 커팅하는 공정이 필요하다.

초기 노칭 공정 검토 시 금형 방식과 레이저 방식이 함께 검토됐지만 금형 방식은 짧은 수명과 새로운 기종 대응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단점이 존재한다. 필옵틱스에서는 레이저 노칭 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함으로써 2차전지 제조라인에 당사의 레이저 노칭 설비가 적용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필옵틱스의 매출은 매년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 사업연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80억8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31.71% 증가한 3039억원, 순이익은 전년 대비 흑자전환한 2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4년 간의 매출 증가율을 보면 2019년 1400억원, 2020년 1889억원, 2021년 2308억원, 2022년 3040억원으로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이 같은 이유에서도 삼성이 2대주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필옵틱스는 삼성과 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2차전지(삼성SDI) 사업부문에서 전략적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이 최근 안정적인 소재 수급을 위해 협력사에 지분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 필옵틱스의 지분 보유 역시 유사한 행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현재 삼성은 한기수 대표에 이어 SVIC29호신기술사업투자조합를 통해 지분 8.4%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20년 4월 물적분할, 신설된 2차전지 사업부문 필에너지의 유상증자에 삼성SDI가 참여한 바 있다.
필에너지는 2차전지 노칭, 스태킹 장비를 생산하는 필옵틱스의 종속회사로 삼성SDI가 50억원을 투자하면서 2대주주로 올라서 있다.

우휘랑 리처시알음 연구원은 “필옵틱스는 현재 삼성SDI에 스태킹 장비를 독점 납품 중으로 수혜가 기대된다”며 “최근 반도체 장비개발까지 성공하면서 다수의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이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을 활성화하고 있는 가운데 자사의 주요 협력업체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실적 성장과 궤를 같이하고 있어 필옵틱스의 경우 주목해볼만 한 기업”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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