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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켐, 美시장 공략 본격화...“글로벌 탑티어 도약 본격 시동”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2 10:24

수정 2023.05.02 10:24

중앙디앤엠과 맞손, 선점 및 후방 밸류체인 강화..IRA최대 수혜주 부각
엔켐-중앙디앤엠과 합작법인 “리튬염 생산능력 10만톤 목표”
엔켐, 美시장 공략 본격화...“글로벌 탑티어 도약 본격 시동”

[파이낸셜뉴스] 국내 최대 전해액 생산기업 엔켐이 미국 시장 공략 원년을 선포하고 글로벌 탑티어로서의 도약을 본격화 한다.

2일 엔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019년 미국법인을 설립해 이미 조지아 공장을 가동 중에 있으며, 이차전지 소재기업으로서는 최초로 미국시장에 진출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했다. IRA 발효로 전해액 분야 유수의 중국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엔켐이 그 최대 수혜자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외 전해액 대표기업들의 미국 내 26년까지 증설 계획을 살펴보면, 엔켐을 제외한 국내 및 일본 전해액 기업의 합계는 약 총 20만톤 수준으로 26년 전해액 총 예상 수요량 약 50만톤 대비 약 30만톤이 부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엔켐은 기존 조지아 공장을 기점으로 증설을 이어가 26년까지 총 30만톤까지 전해액 생산능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해당 계획이 실현된다면 IRA로 인한 중국기업들의 공백을 엔켐이 대체하게 되고, 엔켐이 글로벌 전해액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중국의 1위 전해액 생산업체의 성공 요인은 두 가지다. 첫째, 중국기업의 특징인 탄탄한 내수시장 수요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 둘째, 전해액 사업 자체에만 머무르지 않고, 전해액을 구성하는 핵심소재사업까지 확장해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뤘다는 점이다.

이러한 글로벌 1위 기업의 성공 요인을 참고한 것처럼, 엔켐은 지난 4월 17일 코스닥 기업인 중앙디앤엠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전해액의 핵심소재인 리튬염(LiPF6) 사업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2년에 설립된 국내 최대 전해액 생산기업 엔켐의 글로벌 전해액 시장 점유율 순위는 4위이다. 글로벌 1위부터 3위는 모두 중국업체들로, 이는 탄탄한 내수시장 수요를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중국기업들의 글로벌시장 내 지위가 확고하기 때문이다.

수년간 글로벌 전해액 시장에서 중국기업들의 독주가 한창인 가운데 지난 3월 31일 ‘원재료의 탈중국화’를 골자로 한 미국 IRA 세부지침이 발표됐다. IRA는 이차전지 소재산업의 기존 시장 판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점쳐지며, 이번 기회로 엔켐은 빠르게 ‘글로벌 전해액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리튬염(LiPF6) 사업 분야 역시 여느 이차전지 소재산업과 마찬가지로 중국 기업들이 리딩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IRA에 따르면 리튬염 역시 탈중국화 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며, 이 같은 배경하에서 엔켐과 중앙디앤엠의 합작법인은 엔켐의 미국 내 시장지위 및 공급망을 활용하여 북미 리튬염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예측된다.

2025년까지 리튬염 글로벌 총 생산능력은 2023년 약 28만톤, 24년 약 46만톤, 25년 약 50만톤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25년 기준 미국과 유럽의 전해액용 리튬염(LiPF6) 수요는 약 16만톤이나, 중국 이외 국가에서 생산된 리튬염은 2만 1000톤에 불과하여 미국과 유럽의 수요량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켐과 중앙디앤엠의 합작법인은 최종 리튬염 생산능력을 10만톤으로 목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엔켐의 글로벌 공급망을 활용한 미국, 유럽 시장을 타겟 매출을 염두에 두고 결정한 것으로 비춰진다.

현재 최대 리튬염 생산기업의 총 생산능력은 연간 약 4만톤이고,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캐파 2만톤 이상의 생산 시설은 전무한 상태이다. 또한, 2025년까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리튬염 기업의 증설 계획은 매우 미미하기 때문에, 엔켐과 중앙디앤엠의 합작법인의 이번 계획은 리튬염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선점하게 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최근 엔켐 주요 경영진들은 미국 시장의 성장전략을 더욱 구체화하기 위해 미국 현지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장 건설뿐만 아니라 현지 고객사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글로벌 이차전지 생산기업들의 총생산능력을 23년 약 180Gwh, 24년 약 310Gwh, 25년 약 580Gwh, 26년 약 660Gwh로 4년간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이차전지 시장 성장과 더불어 미국 전해액 총수요량은 23년 약 13만톤, 24년 약 41만톤, 25년 약 45만톤, 26년 약 50만톤으로 미국 내 이차전지 4년간 성장률과 유사한 규모로 동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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