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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 미술용품 등 일상 제품서도 年 5000t 화학물질 나온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3 05:00

수정 2023.05.03 05:00

미 연구진, 30여년 간의 데이터 분석
5가지 유해 화학물질 원료 교체 지적
집과 직장 등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이 내뿜는 유해 화학물질인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이 매년 5000t 이상 방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 제공
집과 직장 등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이 내뿜는 유해 화학물질인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이 매년 5000t 이상 방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집과 직장 등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이 내뿜는 유해 화학물질인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이 매년 5000t 이상 방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VOC는 기체로 방출되면서 실내공기에 축적돼 암이나 선천적 결함 또는 생식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5000t 중 6%인 300t이 좀약에서 나오고 있으며, 30종이 넘는 제품에 함유된 5가지 높은 독성의 화학물질을 대체할 제품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문제연구기관 침묵의 봄 연구소(Silent Spring Institute)와 캘리포니아대학교(UC) 버클리캠퍼스의 연구진은 2일(한국시간) 이같은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환경 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발표했다.
연구진이 지적한 화학물질은 에틸렌 옥사이드, 스티렌, 1,3-디클로로프로펜, 디에탄올아민, 크메늄 등이다.

연구진은 "이번 분석 결과에 따라 독성 물질을 통제하는 법을 적용해 5가지 추가 화학 물질을 규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소비제품에서 VOC를 30년 이상 추적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대기 자원국(CARB)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그 결과 캘리포니아 주에서 유해물질 규정법안 'Prop 65'에 명시하고 있는 'VOC가 포함된 제품'은 100종을 넘었다. 그중 일부는 유해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12가지 유형의 제품을 포함해 30가지를 찾아냈다.

연구진은 "근로자들이 직장에서 보통 여러 유형의 제품을 사용해 각 제품마다 유해물질이 뿜어져 나와 더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네일과 헤어숍 근로자는 네일 폴리시 및 폴리시 제거제, 인공 네일 접착제, 헤어 스트레이터, 화장품 등을 사용한다. 이 제품을 종합해 보면, 최대 9가지 VOC가 포함돼 있다. 또 청소부는 일반 청소제, 디그리저, 세제 및 기타 유지보수 제품 등을 사용하고 있어 최대 20가지 이상의 VOC에 노출된다.

가정용 제품에도 상당히 많은 VOC가 함유돼 있었다. 일반세제와 미술용품, 세탁세제에 가장 많은 VOC가 들어있으며, 접착제에는 12종 이상이 포함돼 있어 하나의 접착제만 사용해도 많은 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
UC 버클리 보건대학원 의사이자 환경 보건과학자인 멕 슈바르츠만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제조업체가 사람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중요한 변화를 이끌어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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