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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캡 357억 vs 펙수클루 108억"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경쟁 치열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4 10:14

수정 2023.05.04 10:14

2019년 출시된 HK이노엔 30호 신약 케이캡
지난해 7월 출시된 대웅제약 34호 펙수클루
P-CAB계열, 모두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세
추가 적응증 확대·해외진출도 치열하게 전개
HK이노엔 케이캡과 대웅제약의 펙수클루. HK이노엔·대웅제약 제공.
HK이노엔 케이캡과 대웅제약의 펙수클루. HK이노엔·대웅제약 제공.

[파이낸셜뉴스] 위식도역류질환에서 국산 30호 신약과 34호 신약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HK이노엔의 케이캡은 국산 30호 신약으로 지난 2019년 출시됐고, 국산 34호 신약인 대웅제약의 펙수클루는 지난해 7월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케이캡과 펙수클루는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다. P-CAB 계열은 기존 프로톤펌프 억제제(PPI) 계열 대비 빠르고 안정적으로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등 약효가 크게 개선돼 최근 처방실적이 커지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시장이 국내외에서 모두 확대되고 있는 만큼 향후 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P-CAB 계열 국산신약 경쟁 치열
케이캡 펙수클루
계열 P-CAB(칼륨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출시시기 2019년 3월 2022년 7월
국산신약 30호 34호
1분기 매출 357억원 108억원
적응증 5개 2개
해외진출국가 35개국 19개국
(HK이노엔, 대웅제약)

4일 HK이노엔에 따르면 HK이노엔의 케이캡은 1·4분기 357억원의 처방 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지난해 케이캡의 처방 실적은 1321억원으로 1개 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처방액의 27% 수준을 달성해 올해는 1400억원의 처방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HK이노엔은 케이캡을 다변화해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입에서 녹여 먹을 수 있는 케이캡구강붕해정50mg을 출시했고, 지난 1월에는 기존 50mg 제품의 용량을 반으로 줄인 케이캡정25mg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또 하반기에는 케이캡의 헬리코박터파일로리제균요법이 보험에 적용될 예정으로 활용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의 펙수클루의 처방 실적도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펙수클루는 1·4분기 처방 실적은 10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1일 출시된 펙수클루는 지난해 3·4분기에는 46억원, 4·4분기에는 83억원의 처방 실적을 올렸다. 3·4분기를 기준 134.8%, 4·4분기와 비교하면 30.1% 증가했다.

출시된지 3개 분기 만에 처방 실적 100억원 고지를 넘어설 정도로 펙수클루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좋은 상황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출시 직후 월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어 지속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의 매출을 연 1000억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적응증 확대 경쟁도 한창이다. 케이캡의 적응증은 5개, 펙수클루는 2개지만 HK이노엔과 대웅제약 더 많은 적응증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R&D)을 하고 있다.

케이캡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위궤양 △소화성 궤양·만성 위축성 위염 환자에서의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 항생제 병용요법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케이켑 25mg)을 적응증으로 보유하고 있고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병용투여 요법까지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임상 3상을 진행중이다.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이 2008년부터 13년간 자체 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국산 신약이다. 확보된 적응증으로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급성위염 및 만성위염 위점막 병변 개선 총 2개가 있다. 대웅제약은 아스피린과 펙수클루의 병용요법 등 새 적응증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HK이노엔과 대웅제약은 케이캡과 펙수클루의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전 세계 위식도역류질환 시장은 연간 20조원대 규모다. 현재 케이캡은 35개국에 진출했고 펙수클루는 19개국에 진출했다.
두 회사는 각각 2028년과 2027년까지 100개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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