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고2 문과 의대 지원 사실상 불가…과탐 '가산점' 때문"

뉴시스

입력 2023.05.03 10:55

수정 2023.05.03 10:55

기사내용 요약
종로학원, 대학별 고2 대입전형시행계획 분석
수능 필수 응시과목 없앤 10곳, 과탐에 가산점
문과 8명 따로 뽑는 이대도 이과 지원 허용해

[서울=뉴시스] 지난 2020년 9월1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교수와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3.05.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지난 2020년 9월1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교수와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3.05.03.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고등학교 2학년 '문과 수험생'이 대학 입시에서 의과대학에 지원한다 해도 합격하기 어렵다는 학원가 분석이 나왔다.

3일 종로학원이 전국 의과대학 39곳의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정시 지원 자격 조건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과 탐구 영역 선택과목을 지정하지 않은 의대 10곳은 모두 과학탐구 과목을 치르면 가산점을 부여한다.

순천향대는 여기에 수학 '미적분'이나 '기하'를 응시하면 가산점 10%를 주고, 아주대는 3%를 가산한다.

정시에서 수능 수학 '미적분', '기하'나 과학탐구 선택과목을 치르지 않은 이른바 '문과생'을 별도로 구분 모집하는 의대는 이화여대 1곳(8명) 뿐이다.

이대는 자연계열 50명을 포함해 정시에서 모두 58명을 뽑는다.

하지만 이대 역시 인문계열 모집단위에서 수능 선택과목을 지정하지 않았을 뿐 '미적분'이나 과학탐구 응시자의 지원을 막은 것은 아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문과생을 별도 선발하는 이대 의예과 인문계열 모집단위는 이과 학생도 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며 "수학에서 우수한 미적분 응시자가 지원할 경우 유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문과에서 이과 교차지원은 (대학이) 수학에서 (필수 응시 과목으로) '확률과 통계'를 특정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며 "자연계 최상위권을 선발하는 전국 의대의 경우 사실상 문과생을 뽑을 의지는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의대는 자연계열 최상위 학과로, 정시에서 1점 미만의 점수차로도 당락이 갈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문·이과 구분이 폐지된 뒤 '통합형 수능'이 도입됐지만, 수학 '미적분' 응시자가 수학에서 고득점을 획득해 문과생들이 입시에서 불리하다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세종=뉴시스] 3일 종로학원이 전국 의과대학 39곳의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정시 지원 자격 조건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과 탐구 영역 선택과목을 지정하지 않은 의대 10곳은 모두 과학탐구 과목을 치르면 가산점을 부여한다. (자료=종로학원 제공). 2023.05.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3일 종로학원이 전국 의과대학 39곳의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정시 지원 자격 조건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과 탐구 영역 선택과목을 지정하지 않은 의대 10곳은 모두 과학탐구 과목을 치르면 가산점을 부여한다. (자료=종로학원 제공). 2023.05.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지난 1월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주요 대학 입학처장들을 만나 "고등학교 수업에서는 이미 문과, 이과가 사라졌지만 대입에서 이를 구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도 국고사업 평가 지표를 활용해 '정시 수능 필수 응시조건' 완화를 압박했다.

하지만 대학들이 지난달 말까지 공표한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에 따르면, 정시에 지원하기 위해 수능 필수 응시영역 조건을 두고 있다가 폐지한 대학은 전년 대비 17개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연세대가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과학탐구 응시자에게 3%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사실상 문과생이 이과 학과에 지원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입에서는 여전히 '문·이과 통합'이라는 취지와 달리 문과와 이과가 구분돼 있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중학교 3학년까지 이어지는 통합형 수능 제도에서 문, 이과 통합에 따른 교차지원 허용 여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며 "초등학교, 중학교 단계부터 이과 쏠림이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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