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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은행위기 속에 하락…다우, 올 전체 마이너스 전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5 06:07

수정 2023.05.05 06:07

[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가 팩웨스트를 비롯한 지역은행 주가 폭락 속에 4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로 돌아섰다. 사진은 3월 22일 캘리포니아주 헌팅턴비치의 팩웨스 지점. 로이터연합
뉴욕증시가 팩웨스트를 비롯한 지역은행 주가 폭락 속에 4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로 돌아섰다. 사진은 3월 22일 캘리포니아주 헌팅턴비치의 팩웨스 지점. 로이터연합


재점화된 은행위기가 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를 삼켰다.

대형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9% 가까이 하락하며 올해 전체 성적이 마이너스(-)로 떨어졌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비록 3대 지수 가운데 낙폭이 가장 작았지만 심리적 지지선인 1만2000선이 무너졌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도 이날 약 한 달 반 만에 심리적 저항선인 20을 돌파했다.

다우, 마이너스 전환


CNBC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전일비 286.50p(0.86%) 하락한 3만3127.74로 마감했다.
지역은행주들이 폭락하면서 금융주들이 충격을 받은 탓이다.

다우지수는 이로써 올들어 전체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0.06% 하락했다. 지난 1년으로 기간을 넓히면 하락폭은 2.74%로 확대된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53p(0.72%) 내린 4061.22로 마감했다. 4000선이 위협받고 있다.

나스닥은 1만2000선이 이날 무너졌다. 58.93p(0.49%) 밀려 낙폭은 3대 지수 가운데 가장 작았지만 1만1966.40으로 마감하며 1만2000선이 무너졌다. 지난달 26일 이후 처음이다.

‘월가 공포지수’ VIX는 1.75달러(9.54%) 뛴 20.09를 기록해 20선을 뚫었다. 6개월 뒤 S&P500 변동성에 대한 시장 전망을 나타내는 이 지수는 3월 27일 이후 20을 넘어본 적이 없다.

이 지수가 한 달여 만에 20을 넘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반년 뒤 주식시장 변동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뜻이다.

은행위기 재점화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은행위기 속에서도 0.25%p 추가 금리인상을 지속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이 멈춘 것이 아니라면서 연내 금리인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자 은행들이 다시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3월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 12일 시그니처은행, 이달 1일 퍼스트리퍼블릭은행 붕괴 모두 연준의 고금리 여파로 보유 채권이 막대한 평가손실을 기록한데 따른 것이다. 예금주들은 은행이 빈껍데기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 속에 예금을 앞다퉈 빼냈고, 결국 은행들이 무너졌다.

다음 주자로 거론되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교외의 베벌리힐스 지역은행 팩웨스트는 이틀 연속 주가가 50% 넘게 폭락했다. 이날도 3.25달러(50.62%) 폭락한 3.17달러로 추락했다.

웨스턴앨라이언스는 35% 넘게, 자이언스뱅코프는 11% 폭락했다.

지역은행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SPDR S&P 지역은행ETF(KRE)는 5.1% 급락했다.

일부에서는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서기 전에는 은행위기가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도 나온다.

켄뷰, 22% 폭등


전날 장 마감 뒤 기업공개(IPO)를 거쳐 이날 오후 첫 거래가 시작된 존슨앤드존슨(J&J) 산하의 생활건강부문 켄뷰는 20% 넘게 폭등했다.

2021년 11월 전기트럭업체 리비안 상장 이후 최대 규모다. 486억달러 기업가치의 켄뷰는 이날 첫 거래에서 공모가 22달러보다 4.90달러(22.27%) 폭등한 26.90달러로 치솟았다.

켄뷰는 J&J의 타이레놀, 밴드에이드, 지르텍, 뉴트로지나 등을 제조해 판매한다. J&J가 전체 주식의 90.9%를 갖는다.

애플, 깜짝 실적


애플은 이날 장 마감 뒤 시장 전망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948억4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929억6000만달러를 큰 폭으로 웃돌았고, 주당순익(EPS) 역시 1.52달러로 시장 전망치 1.43달러를 넘었다.

애플은 아울러 예상대로 이날 900억달러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했다.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정규거래를 1.66달러(0.99%) 내린 165.79달러로 마감한 애플은 시간외 거래에서 1.58달러(0.95%) 오른 167.3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AMD, 6% 급등


AMD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자금을 지원받아 인공지능(AI)용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에 두 업체 주가가 모두 올랐다.

AMD는 4.99달러(6.11%) 급등한 86.61달러, MS는 1.01달러(0.33%) 오른 305.41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는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2.40달러(0.86%) 내린 275.62달러로 장을 마쳤다.


한편 전기차 흐름은 엇갈렸다.

테슬라는 0.59달러(0.37%) 오른 161.20달러, 리비안은 0.14달러(1.09%) 상승한 12.95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루시드는 0.03달러(0.40%) 내린 7.3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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