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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흑인 '인어공주' 영화 개봉...PC논란 속 관객 선택은?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5 11:06

수정 2023.05.05 11:06

[파이낸셜뉴스]
24일 개봉을 앞둔 '인어공주'를 연기한 흑인 배우 핼리 베일리
24일 개봉을 앞둔 '인어공주'를 연기한 흑인 배우 핼리 베일리

디즈니 첫 흑인 인어공주가 오는 24일 국내 관객과 만난다. 이번에 개봉하는 실사 뮤지컬 영화 '인어공주'는 흑인인 핼리 베일리가 주연으로 캐스팅되며 개봉 전부터 큰 논란이 있었다. 특히 원작에서 백인으로 나왔던 공주 역할을 흑인이 연기하는 것은 디즈니 역사상 최초다.

월트디지트컴퍼니코리아는 5일 디즈니 실사 뮤지컬 영화 '인어공주'가 오느 24일 개봉한다고 밝혔다.

월트디즈니컴퍼니가 1989년 내놓은 동명 장편 애니메이션이 원작으로, 바다에 사는 인어 에리얼이 인간인 에릭 왕자와 사랑에 빠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최근 디즈니는 마블 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영화에서 정치적 올바름(PC)을 강조한 작품을 다수 선보이며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남성보다 여성을 강조 혹은 부각하거나 백인 대신 유색 인종을 주연으로 채용하는 방식이다. 마블의 인기 캐릭터인 아이언맨은 여성이 주인공인 아이언우먼이 이어 받고, 괴력이 특징인 헐크도 여성 캐릭터가 새롭게 등장하는 식이다.

이를 두고 미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내 추억을 돌려 달라"거나 과도한 '블랙워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블랙워싱'은 과거 백인 등이 흑인의 역할까지 하며 문화계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화이트워싱'을 빗댄 말이다.

실제로 미국 등 인어공주의 일부 팬들은 SNS상에 “내가 알던 에리얼이 아니다(#Not my ariel)"라며 해시태그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달 28일 공개된 실사 영화 ‘피터팬&웬디’는 흑인 배우 야라 샤히디가 팅커벨 역을 맡았다.


과도한 PC 논란 속에 월트디즈니의 주가 역시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에도 별다른 회복새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월트디즈니 주가는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3월 86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리오프닝 기대감과 디즈니랜드 등의 회복, OTT 서비스의 성장이 예상되며 2021년 3월에는 197달러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연이은 기대작 영화의 실패와 PC 논란 등으로 주가는 지속 하락해 4일(현지시간) 기준 97.45달러로 2년 전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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