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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역은행들, 주가 폭등…뉴욕증시도 급등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6 03:31

수정 2023.05.06 04:45

[파이낸셜뉴스]
미국 지역은행들 주가가 5일(현지시간) 폭등세를 기록하며 뉴욕증시 상승을 부추겼다.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니터에 4일 웨스턴앨라이언스 주식 정보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지역은행들 주가가 5일(현지시간) 폭등세를 기록하며 뉴욕증시 상승을 부추겼다.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니터에 4일 웨스턴앨라이언스 주식 정보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뉴스1


뉴욕증시를 짓누르던 지역은행들이 5일(이하 현지시간) 큰 폭으로 반등하며 주식시장을 상승세로 이끌었다.

은행위기 재점화 한 가운데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지역은행 팩웨스트 뱅코프는 오후 2시 6분(미 동부시각 기준) 현재 전일비 2.68달러(84.54%) 폭등한 5.85달러로 뛰었다.


또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본사가 있는 지역은행 웨스턴앨라이언스 뱅코프는 9.04달러(49.67%) 폭등한 27.24달러,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자이언스 뱅코퍼레이션은 3.77달러(18.92%) 급등한 23.7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은행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역은행ETF(KRE)는 5.3% 급등한 38.01달러를 기록 중이다.

최근 지역은행 주가 폭락이 시장의 ‘히스테리’ 반응이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자이언스 경영진이 대규모로 주식 매수에 나서는 등 내부거래가 확대되는 가운데 폭락하던 지역은행 주가가 폭등세로 반전했다.

CNBC에 따르면 대표적인 주식시장 낙관론자인 펀드스트래트 시장전략가 톰 리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주식시장이 히스테리성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폭락한 지역은행 매수를 권고하고 나섰다.

JP모간체이스는 이날 웨스턴앨라이언스, 자이언스, 그리고 코메리카에 ‘비중확대(매수)’ 추천의견을 냈다. 이들 은행 주가가 크게 저평가 돼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날 지역은행 주가가 폭등세로 돌아섰지만 전날까지 이들 은행은 폭락세를 지속했다.

팩웨스트는 이번주 들어 4일까지 68% 넘게 폭락해 주당 3.17달러로 추락했다.

5일 폭등세에도 불구하고 아직 전망은 불투명하다. 팩웨스트는 현재 은행 매각을 포함한 대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웨스턴앨라이언스는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이번주 들어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 주가가 51% 폭락했다.

미 지역은행 위기는 1일 퍼스트리퍼블릭이 JP모간에 사실상 흡수되면서 일단락 되는 듯 했다.

그러나 투기세력이 새로운 먹잇감으로 팩웨스트를 지목했고, 그 다음으로는 웨스턴앨라이언스와 자이언스 등이 후보가 됐다.

특히 은행위기 속에서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기준금리를 0.25%p 더 올렸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인상 종료를 결정하지 않았다며 추가 금리인상 문을 열어 투자자들을 더 불안하게 했다.

3월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로 시작된 이번 은행위기의 근본 배경은 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에 있다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기 때문이다. 연준 고금리로 인해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이 폭락했고, 이 때문에 은행들이 보유한 채권들이 심각한 평가손을 기록해 투자자들의 불안을 부채질 하면서 SVB가 붕괴됐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퍼스트리퍼블릭으로 멈출 것 같았던 위기는 연준의 고금리 정책 지속 예고 속에 재점화되며 이번 한 주 주식시장에 거대한 먹구름을 드리웠다.

그렇지만 이날 지역은행들이 폭등세를 타며 뉴욕증시 역시 급등세로 돌아섰다.


오후장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4% 오른 3만360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 뛴 4130을 기록 중이고, 나스닥지수는 애플 실적 호재까지 겹치며 2% 급등한 1만2218로 올라 1만2000선을 하루 만에 회복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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