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버지니아 울프의 단편집 '블루&그린'이 출간됐다.
울프는 생전 50여편의 단편 소설을 썼는데, 책에는 지금껏 소개되지 않았던 스케치글을 포함해 총 18편의 작품이 담겼다.
어쩌면 우리의 삶 자체일지도 모르는 모순을 꿰뚫는 총 18편의 단편을 통해 울프는 훌륭한 스타일리스트로서의 문장, 그가 영향받은 그림과 음악의 접목, 퀴어를 포함해 평생 관심을 기울인 여성문제와 전기문 형태의 글쓰기 등 어느 형식에 안주하지 않고 작품마다 서로 다른 시도를 감행한다.
표제작 '블루&그린'은 깨어나고 싶지 않은 꿈 같은 언어에 젖어 푸르디푸른 파랑과 초록을 감각하게 만드는 단편이다.
'본드 가의 댈러웨이 부인'은 장갑을 사러 가는 한 부인의 마음속에 지나가는 수많은 생각을 따라가는 작품이다.
'밖에서 본 여자 대학', '존재의 순간들'은 여성퀴어 서사에 목마른 독자들에게 단비가 되어줄 고전이다.
'프라임 양', '불가사의한 V양 사건', '라핀과 라피노바'에서도 다양한 여성의 세계를 차가울 정도로 똑바로 바라보는 눈과 묘한 유머센스, 가슴 한구석이 아려오는 아픔이 교차한다.
'과수원에서'는 카메라에 몽환적 필터를 씌운 것 같은 묘사를 자랑하고, '월요일 또는 화요일', '현악 사중주', '유령의 집'은 비일상과 일상, 외부와 내면이 섞인 혼돈 속에 진실을 탐험한다.
책에는 한국버지니아울프학회 임원으로 서울대에 출강 중인 영문학자 손현주 박사의 세심한 해설이 들어 있다.
정이현 작가는 "나는 버지니아 울프가 이 소설을 '썼다'가 아니라 '쓴다'라고 쓸 것"이라며 "영원한 현재형으로, 이 시대의 가장 현대적인 고전"이라고 추천했다.
△ 블루&그린 / 버지니아 울프 저 / 민지현 번역 / 더퀘스트 / 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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