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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경남농업] ⑪ 천혜의 환경에서 쑥 먹고 자란 명품 한우…거창 '애우'

연합뉴스

부드러운 육질에 높은 감칠맛…쑥으로 만든 전용 사료만 먹고 자라 1+ 등급 이상 소만 1천845마리…"대한민국 대표 한우 브랜드 되도록 노력"

[다시 뛰는 경남농업] ⑪ 천혜의 환경에서 쑥 먹고 자란 명품 한우…거창 '애우'
부드러운 육질에 높은 감칠맛…쑥으로 만든 전용 사료만 먹고 자라
1+ 등급 이상 소만 1천845마리…"대한민국 대표 한우 브랜드 되도록 노력"

거창 애우 [촬영 박정헌]
거창 애우 [촬영 박정헌]

(거창=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다른 지역에서 귀한 손님이 오면 꼭 '애우'를 사줄 정도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창은 지리 조건이 좋고 일교차도 커 한우를 키우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남 거창에서 20년 가까이 축산업에 종사한 '우리목장' 이남권 대표는 애우의 우수성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 대표는 아들 두 명과 함께 6개동 550여 마리의 소를 기르고 있다.

오전 5시께 일어나 축사를 돌며 소들의 상태가 어떤지 확인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이후 소들에게 사료를 준 뒤 잠시 쉬었다 오후에 급수로를 청소하고 마지막으로 저녁 사료를 급여한다.

이날도 이 대표가 울타리 앞에 사료를 뿌리자 소들이 냄새를 맡고 달려와 입으로 삼키기 여념 없었다.

울타리 내부는 축사에서 흔히 맡을 수 있는 비린내도 거의 나지 않았다.

바닥도 일부 배설물만 간간이 눈에 띌 뿐 검은빛의 흙으로 깔끔하게 정돈돼서 위생적이었다.

이 대표는 한 달에 한 번씩 바닥을 청소한 뒤 흙에 톳밥 등을 섞는 방식으로 청결을 유지한다.

그는 "우수한 형질을 인정받아 소고기뿐만 아니라 씨수소도 전국 100여개 농가에 따로 분양하고 있다"며 "애우의 기본이 되는 우량 암소도 600여 마리로 전국 2번째 수준"이라고 말했다.

거창은 경남 서북부 내륙 중심부에 위치해 가야산, 덕유산, 지리산 등 3대 국립공원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청정 산골로 천혜의 환경을 자랑한다.

거창 애우 [촬영 박정헌]
거창 애우 [촬영 박정헌]

이런 배경에서 등장한 애우는 고부가가치 산업이자 지역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거창에서 기르는 소는 1천107개 농가 3만3천76마리로 이중 애우는 154개 농가 4천724마리이다.

이 소는 거창군과 축협, 한우 사육 농가가 지역 농가 소득 증가와 소비자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능성 브랜드화를 위해 경상국립대에 의뢰해 2001년 탄생했다.

쑥을 주원료로 한 섬유질 가공 사료(TMR)를 급여해 생산된 소를 따로 분류해 애우라는 브랜드로 판매된다.

그래서 애우의 '애'도 쑥 '애'(艾)를 쓰지만 보통 사용 빈도가 더 높은 사랑 '애'(愛)로 생각하는 경우가 더 많다.

많은 오해에도 불구하고 어감이 부정적이지 않아 판매에 도움이 될 거란 판단에 거창군도 따로 이를 바로잡지 않은 채 내버려 두고 있다.

이 사료는 소에게 하루 동안 필요한 조사료,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소를 영양학·생리학적으로 균형 있게 함유한 것으로 건강하고 안전한 소의 성장을 돕는다
군은 야생 쑥을 주원료로 해 자체 사료가공 공장을 가동, 애우 사육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사료는 값싼 부산물 이용으로 농가의 노동력 절감과 경제성에도 효과가 있다.

또 이 사료를 먹고 자라면 소의 체내 질소축적률과 육질의 불포화지방산인 DHA 함량이 증가하며 대사성 질병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쑥 추출물은 항산화 능력이 뛰어난 비타민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페놀산이 다량 함유돼 발암과 노화 예방도 가능하다.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차별화한 맛은 사육 초기부터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시키는 데서 시작한다.

거창 애우 [경남 거창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거창 애우 [경남 거창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육 기간에 호르몬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으며 동물용 의약품을 사용할 경우 휴약 기간을 준수하고 식약청 항생 물질 잔류 기준에 적합하게 맞추는 일도 중요한 항목 중 하나이다.

또 일반 한우가 애우로 둔갑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체 귀표 부착 등 종합적인 시스템으로 개체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 덕분에 애우는 다른 소고기와 비교해 육질이 부드럽고 감칠맛이 강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군은 고기 맛의 균일화를 위해 등급별로 철저히 구분해 판매하며 3등급 이하는 애우라는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고 별도로 판매 중이다.

다른 지역의 많은 한우 브랜드 보다 늦게 시작했고 기반도 열악하지만 군, 축협, 축산농가가 혼연일체가 돼 노력한 결과 빠르게 성장했다.
그 결과 2009년부터 8년 연속 우수축산물 인증, 2013년부터 4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을 받는 등 결실을 보고 있다.

소고기 등급도 1+ 이상 비율이 2017년 1천252마리(51%)에서 작년 전국 수위권인 1천845마리(83%)로 느는 등 꾸준히 증가하는 중이다.

군 관계자는 "한우는 고급육이라는 등식과 어느 지역을 가든지 브랜드 시장이 형성돼 경쟁이 치열하다"며 "애우가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이자 지역을 대표하는 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귀표 달고 있는 거창 애우 [촬영 박정헌]
귀표 달고 있는 거창 애우 [촬영 박정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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