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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삼성디스플레이가 연차휴가를 시간 단위로 쪼개 쓸 수 있는 '시간연차제'를 도입한다. 삼성전자가 시행하는 '월중휴무제'도 적용한다. 노사가 입장 차가 큰 임금 인상률 대신 복지 혜택 확대에 공감대를 형성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최근 기본 인상률 2%, 개인별 평균 성과인상률 2.1% 등 평균 임금인상률 4.1%에 합의했다. 회사 대표교섭단체인 열린노동조합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6조원에 달하는 흑자를 낸 만큼 임금인상률을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대신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복지 혜택 확대안을 사측으로부터 얻어냈다. 현재 삼성전자가 시행하고 있는 시간연차제를 삼성디스플레이도 도입한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기존 일 단위 뿐 아니라 시간 단위로도 연차를 사용할 수 있다.
월 필수 근무시간을 충족하면 매월 하루씩 휴가를 쓸 수 있는 월중휴무제도 시행한다. 올해 7월부터 시범도입 후 점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여행·레저 등의 용도로 사용 가능한 현금성 복지 포인트인 '힐링포인트'도 100만원 규모로 첫 지급한다. 그동안 삼성 계열사 직원들은 삼성전자와 비교해 임금·복지 수준이 떨어진다는 불만을 호소해왔다. 높은 복지 수준을 원하는 직원들의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 사례가 계열사 전반의 복지 혜택 확대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월중휴무, 시간연차는 그룹 '맏형'격인 삼성전자에서만 도입했거나 예정이었던 복지 제도"라며 "임직원의 만족도가 높은 복지는 삼성 계열사 전반으로 확장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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