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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우리 국토 '디지털 쌍둥이' 구현하려면 정보표준화가 핵심"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7 18:01

수정 2023.05.07 18:01

홍상기 안양대 도시정보공학과 교수
디지털전환 속 공간정보 역할 커
산업간 융합 위해 정보표준 마련
지형서 건물·교통·실내까지 담아
스마트도시·자율주행에 기술 제공
이달 전주서 'ISO/TC211 총회'
韓이 국제표준 이끌 발판 삼을 것
[fn이사람] "우리 국토 '디지털 쌍둥이' 구현하려면 정보표준화가 핵심"
"사회 전 분야에서 디지털 대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모든 위치정보를 다루는 '공간정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7일 홍상기 안양대 도시정보공학과 교수(사진)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는 미래 사회·산업 분야가 플랫폼을 기반으로 상호작용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디지털 경제 시대"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부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핵심 국정과제로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을 채택했다. 홍 교수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을 위해 "다른 산업 분야의 플랫폼 간 데이터를 융합하고, 현실과 가상공간을 연결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인 공간정보의 표준화와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품질 관리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공간정보'는 초연결, 초지능화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산업 분야 전반에 걸쳐 생산된 정보를 융합하기 위한 기반이다.

국토교통부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의 핵심으로 '디지털 트윈국토' 개념을 제시했다.


그는 "이는 우리 국토의 디지털 쌍둥이를 사이버 공간에 만드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디지털 쌍둥이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국토를 구성하는 모든 부문, 즉 국토의 생김새인 지형과 그 위에 만들어진 건물, 교통체계, 지하시설물, 실내 정보까지 표준화된 형태로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만일 표준이 없다면 다른 부문에서 만들어진 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다행히 국토부가 디지털 트윈국토 구현에 필요한 공간정보표준들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국가표준(KS)으로 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 트윈국토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공간정보표준은 공간정보와 정보통신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도시,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 등 미래 산업 및 서비스에 필요한 기반기술표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5월 전북 전주에서 열리는 '제56차 ISO/TC211 국제총회'에서 공간정보 분야가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총회에서는 국제표준 개발, 신기술 소개·표준의 활용 확산을 위한 사례 발표 세미나, 표준 활성화를 위한 포럼 등이 열린다.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지리정보전문위원회(TC 211)는 공간정보 분야의 국제표준화를 주도하는 대표적 기구다. ISO/TC 211은 공간정보에 대한 참조모델, 좌표체계, 서비스 등 공간정보 구축 및 활용에 대한 전반적 표준화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70개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는 1995년 처음으로 ISO/TC 211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현재는 8개 작업그룹 중 2개의 작업그룹 의장을 수임해 활발한 표준화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총회를 계기로 공간정보 표준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디지털 트윈과 같은 신기술 분야의 표준을 주도하는 계기를 마련, 표준을 기반으로 한 공간정보 산업을 포함한 공간정보 분야가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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