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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수출 '끝없는 추락' 경기 부진 지속"…내수는 일부 완화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8 12:00

수정 2023.05.08 12:00

자료사진.뉴시스
자료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 지표가 끝없이 악화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둔화가 지속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對)중국 수출은 물론, 중국 외 지역 수출도 부진한 모습이다.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 지표는 다소 완화해 경기 하락세가 일부 진정됐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중심 수출 '악화일로'
8일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는 '5월 경제동향'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대외수요의 위축으로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 심리지수가 낮은 수준에 머무르는 등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4월 수출(-14.2%)은 전월(-13.6%)에 이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대부분의 수출 품목이 부진했고, 특히 ICT 부문(-42.5%)는 감소세가 컸다.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41%나 주저앉았다.

국가별로 대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5% 줄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2월 -24.2% △3월 -33.4% △4월 -26.5% 등 큰 폭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지역으로의 수출도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대중국 제외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0.7% 감소했다. 중국 제외 수출액은 △2월 -2.3% △3월 -7.2% △4월 -10.7% 등 감소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

국내 제조업 생산도 부진이 계속됐다. 3월 전산업생산은 전월(3.3%)보다 낮은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제조업은 평균가동률(72.2%)이 낮은 수준을 보인 가운데 재고율(117.4%)도 높은 상황이다.

다만 서비스업생산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경기 하락세가 완화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숙박 및 음식점업(18.2%), 운수 및 창고업(18.2%)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양호한 증가세가 유지됐다. 관광객 유입과 대면활동 확대 등에 따른 영향이다.

■소비 살아나나…고용 호조
소비도 점차 회복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3월 소매판매는 전월과 유사한 0.5%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계절조정 전월대비 기준으로는 0.4% 증가하며 부진이 완화됐다. 특히 승용차, 의복 등에서 전월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92.0)에 비해 상승한 95.1을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되며 부진한 모습이다. 반면 건설투자는 작년 말에 건설자재의 수급 차질로 지연됐던 공사가 재개되면서 단기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노동시장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3월 취업자 수(46만9000명)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부진이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되며 전월(31만2000명)에 이어 높은 증가세 기록했다.

■中리오프닝 제한적 효과
세계경제의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길어지는 양상이다. 글로벌 서비스업 심리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고물가 및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경기둔화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국의 소비심리 회복 속도는 완만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미국은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으며, 소매판매의 증가세 둔화와 신용 위축 등 통화긴축의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 유로존역시 소매판매의 부진으로 성장세가 미약한 수준에 그쳤다.

중국은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고 수출 부진이 완화되는 등 경기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중국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에 따른 파급효과는 기대보다 크지 않을 전망이다.
KDI는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 등이 반영되며 2023년 주요국의 성장 전망이 소폭 상향 조정됐으나, 2023년 세계경제는 2022년(3.4%)보다 낮은 2%대 후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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