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석 파손'·'주차장 벽 찌그러짐' 등 하자
입주민 70% 반대 의견에도 준공승인 받아
입주민 70% 반대 의견에도 준공승인 받아
![지난해 12월 30일 준공 승인을 받은 입주 5개월차 신축아파트 대구 더트루엘수성 지하 주차장 천장 누수 모습 /사진=뉴스1](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3/05/09/202305090834045361_l.jpg)
지난 8일 대구 더트루엘수성 주민들에 따르면 이들은 어린이날인 지난 5일부터 시작된 봄비에 지하주차장과 관리사무소, 상가 등에서 누수 및 침수 피해를 겪었다.
한 입주민은 "물이 그냥 새는 정도가 아니라 수도꼭지 틀어놓은 것처럼 쏟아졌다"라며 "그러다가 새벽엔 천장이 무너져 내려앉으면서 바닥이 젖은 데다 지금(8일 오전)까지도 물이 새고 있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준공 승인을 받은 입주 5개월차 신축아파트 대구 더트루엘수성 단지 상가 빈 사무실 바닥에 물이 찬 모습 /사진=뉴스1](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3/05/09/202305090834097597_l.jpg)
이날 주민들의 긴급 요청으로 시공사 관계자가 현장에 왔지만 계속되는 비에 별다른 대처를 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입주민은 "시공사 측에서 '물이 흐르는 걸 다 지켜보고 수리해야 한다'고 말해 관리사무소에서 물 양동이를 비우는 작업만 반복했다"라고 말했다. 일부 주민은 피해 확대가 우려돼 새벽 3시까지 밤새 누수 현장을 지켰다고 한다.
![2022년 11월 수성구청 품질점검단 방문 당시 입주 예정자들이 준공 연기 시위를 벌인 모습 /사진=뉴스1](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3/05/09/202305090834105289_l.jpg)
앞서 해당 아파트는 준공승인이 나기 직전인 지난해 10월에도 주민들이 '하자가 심각해 공사를 더 해야 한다'고 수성구와 대구시, 시공사 측에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날짜를 정해둔 상태에서 일정에 쫓겨가며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무리한 준공 승인 의혹과 관련해 "입주가 급한 분도 있을텐데 집회신고 하신 분들 20~30명 정도 준공 반대 의견이 있다고 해서 준공 승인을 미룰 순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입주자 사전점검절차도 거쳤고, 아파트는 구청이 전 세대 마감(공사 완공 여부) 확인을 다 할 순 없으니 요건대로 별도 감리업체 의견을 받아 공사가 완료됐다는 증빙을 받아 준공 승인이 이뤄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시공사 측은 관련 질의에 "내용을 확인한 뒤 답변하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더트루엘수성은 수성구 범물동에 93~112㎡ 2개동 158가구로 조성된 단지다. 지난해 12월 30일 준공승인이 이뤄진 뒤 1월부터 순차적으로 입주가 진행돼 현재 125가구가 들어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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