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래구 구속한 검찰 '돈봉투 수사' 속도전 돌입
윤관석·이성만 등 현역의원 조사 가시권…수수자도 특정 방침
강래구 구속한 검찰 '돈봉투 수사' 속도전 돌입
윤관석·이성만 등 현역의원 조사 가시권…수수자도 특정 방침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2021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강래구(58)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을 구속함에 따라 수사에 한층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돈봉투 9천400만원이 살포되는 과정 대부분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는 강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 현역 의원에 대한 직접 조사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8일 강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심사) 후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1차 영장 심사 당시 이례적으로 430여자의 긴 기각 사유를 통해 증거인멸 우려를 부정한 것과 달리 간명하게 검찰 측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1차 구속영장 기각 당시 법원은 "피의자가 직접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거나 다른 관련자들에게 증거인멸 및 허위 사실 진술 등을 하도록 회유하였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피의자가 수사에 영향을 줄 정도로 증거를 인멸하였다거나 장차 증거를 인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이후 검찰이 보강수사를 통해 강씨가 휴대전화를 초기화해 제출하는 등 공범 간 말 맞추기나 증거 인멸 우려를 입증할 정황을 추가 파악한 것이 법원의 판단을 바꾸는 데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나아가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만큼 혐의 역시 어느 정도 소명된 것이라고 보고 향후 수사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검찰은 한 차례 연장을 거쳐 구속 당일부터 최장 20일간 강씨의 신병을 확보할 수 있다.
강씨를 기소하면 검찰이 파악한 범죄 혐의가 외부에 공개돼 공범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만큼 향후 수사는 속도전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이르면 9일부터 강씨를 불러 조사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강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자금 출처와 공범 간 관계, 수수자 명단 등을 파악해 주요 피의자들의 역할과 혐의의 경중을 따져가겠다는 입장이다.
강씨에 이어 돈봉투 공여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윤관석·이성만 의원이 조만간 직접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현재 두 의원의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다.
검찰은 돈봉투 수수자 역시 특정해 사안의 실체를 규명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조사 상황에 따라 다른 민주당 현역 의원들까지 수사의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의혹의 정점인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강씨가 구속 이후 수사에 얼마나 협조적으로 나올지는 미지수다.
강씨는 수사의 단초가 된 '이정근 녹취록' 속 대화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일종의 '허풍'이었다며 실제 금품을 전달한 혐의는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앞으로 수사는 검찰이 강씨를 비롯한 공범들의 진술을 얼마나 잘 끌어내 증거를 확보하고 수수자를 특정하는지에 따라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공범 간 역할을 더 살펴보고, 관련자 소환조사를 진행하며 속도감 있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binz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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