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홈런을 뻥뻥 쳐주는 '거포'는 아니지만 중요한 순간 '한방'을 쳐주는 힘이 있다. 에디슨 러셀(키움),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오스틴 딘(LG) 등 외국인 삼총사는 많은 타점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KBO리그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9일 현재까지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에서 타점 부문 1~3위는 모두 외인이다. 러셀이 28타점으로 1위, 에레디아가 26타점으로 2위, 오스틴이 25타점으로 3위다.
공교롭게도 세 명모두 홈런은 3개 밖에 없다.
통상적으로 구단들이 선호하는 외국인 타자는 '거포'형이다. 타율이 다소 낮더라도 흐름을 바꿔줄 수 있는 홈런을 쳐주는 외인이 팀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올 시즌 KBO리그 전체 홈런 1위가 7개의 박동원(LG)일 정도로 타자들의 홈런 개수가 다소 떨어지고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이들 3명의 홈런 숫자는 적은 편에 속한다. 셋 모두 홈런 부문 10위권 내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타점의 중요성과 가치도 홈런 못지 않다. 득점권 상황에서 2명의 주자를 불러들이는 타점과, 주자없는 상황에서 나오는 솔로홈런의 가치를 비교한다면 전자의 가치가 더 높기 때문이다.
이들은 현재까지 경기당 한 개에 달하는 타점을 생산하며 팀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을 봐도 이들 3인방이 얼마나 찬스에서 강한 지를 알 수 있다.
시즌 타율 0.320의 러셀은 득점권 타율이 무려 0.545에 달한다. 득점권에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2번 중 한 번은 안타를 때려냈다는 이야기다. 타점 1위인 것이 당연한 결과인 셈이다.
오스틴 역시 시즌 타율은 0.336지만 득점권 타율은 0.400이다. 김현수(LG·0.542), 안권수(롯데·0.435)와 함께 현재까지 득점권 타율 4할을 넘는 4명의 타자 중 하나다.
3인방 중 에레디아가 득점권 타율은 가장 낮다. 그래도 0.386로 리그 7위에 해당하는 결코 낮지 않은 수치다. 에레디아는 시즌 타율이 0.373로 리그 1위라 주자가 있을 때나 없을 때나 한결같이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에레디아의 결승타다. 에레디아의 타점이 승리로 직결된 것이 벌써 6개로 리그 1위다. SSG가 올린 20승(10패) 중 6승이 에레디아의 손에서 이뤄진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득점권 타율 4할의 오스틴이 결승타도 5개로 에레디아의 뒤를 잇고 있다.
이들 3인방의 '타점 본능'이 시즌 말미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이들의 소속팀인 키움, SSG, LG의 성적도 좋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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