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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흠뻑쇼' 올해도 적신다...늙지 않는 콘서트 "평균연령 25세"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10 05:00

수정 2023.05.10 08:45

싸이, 디즈니플러스에서 지난해 흠뻑쇼 콘서트 필름 공개
싸이(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사진=뉴스1
싸이(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애 둘에 배 나온 45살 나를 싸이로 살 수 있게 해주는 분” 가수 겸 프로듀서 싸이가 자신의 관객, 아니 광(狂)객을 이렇게 정의했다.

싸이는 지난 3일 OTT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콘서트 라이브 필름 ‘싸이 흠뻑쇼 2022’를 선보였다. 지난해 싸이와 35만명의 관객이 함께한 2022년 '흠뻑쇼'의 최고 순간을 생생하게 담아낸 콘서트 라이브 필름이다.

월드컵 거리 응원전 보며 '흠뻑쇼' 아이디어 얻어


싸이는 9일 화상으로 만나 “제가 가수로서 잘되고 있구나를 언제 느끼느냐면 관객을 볼 때”라며 “음원 차트 호성적이나 유튜브 조회수와 같이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일과 달리 관객들의 반응을 직접 볼 때 정말 실감하면서 충만함을 느낀다. 그들은 애 둘에 배 나온 45살인 나를 싸이로 살 수 있게 해주는 분”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1년 시작된 '싸이 흠뻑쇼'는 한여름 관객들이 물에 흠뻑 젖은 채 싸이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즐기는 콘서트다.
거리를 붉게 물들였던 월드컵 거리 응원을 보고 '싸이 흠뻑쇼'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지난해 10주년을 맞이한 '싸이 흠뻑쇼'는 어느덧 1500여명이 넘는 스태프들이 함께만드는 여름 대표 콘서트로 자리잡았다.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와 인기가 점점 커졌고, 그사이 싸이는 30대에서 40대가 됐다.

하지만 콘서트의 평균 연령은 시작 당시와 마찬가지라 25세다. 그는 “해당 시기 20대가 유입되는 공연”이라며 “내가 여전히 현역이라는 생각이 들게 해줘 (평균 연령 25세 지표가) 아주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공연은 예매 대란이 일어났을 정도다. 그는 “콘셉트는 지속되면 스타일이 되고 스타일이 지속되면 문화가 된다고 본다”며 뿌듯해했다.

“지난해 ‘싸이 체중 감량에 팬들 빈축’과 같은 기사도 났는데, 웃겼다. 처음엔 농담인줄 알았는데 팬들이 (내가 살 빠지는 것을) 진짜 걱정하더라. 춤출 때 볼살이 덜 떨린다고 하더라.

"콘셉트가 잘 잡힌 가수라고 본다. (국내) 뚱뚱한 가수 중에 제가 제일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자랑스럽다.”

그는 최근 지인에게 들은 흐뭇한 이야기도 전했다. “지인의 조카가 올해 대학생이 됐는데, 여름에 싸이 흠뻑쇼에 가려고 얼마 전부터 헬스장을 끊었다고 하더라. 싸이 좋아하는지 물었더니 아니래. 나를 좋아하지 않아도 여름에는 싸이흠뻑쇼를 가는 게 문화가 되어 간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

올림픽주경기장 '흠뻑'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가수 싸이의 콘서트 '싸이흠뻑쇼 2022'에서 관객들이 물줄기를 맞으며 공연을 즐기고 있다. 2022.7.17 ondol@yna.co.kr (끝)
올림픽주경기장 '흠뻑'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가수 싸이의 콘서트 '싸이흠뻑쇼 2022'에서 관객들이 물줄기를 맞으며 공연을 즐기고 있다. 2022.7.17 ondol@yna.co.kr (끝)

[서울=뉴시스] 2019년 싸이 흠뻑쇼 현장. 2022.07.09. (사진 = 피네이션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2019년 싸이 흠뻑쇼 현장. 2022.07.09. (사진 = 피네이션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싸이의 원동력 "공감! 사생활도 공감대를 얻는데 혈안이 되어 있죠"


디즈니플러스는 앞서 방탄소년단 콘서트 등을 독점 공개했다. 넷플릭스는 블랙핑크 다큐멘터리 등을 공개했다. 싸이는 국내외 OTT 중에서 디즈니플러스에 이번 필름을 공개한 이유로 “가장 먼저 연락 왔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나는 단순하다. 나를 처음 알아봐주는 사람에게 충성한다”며 웃었다.

또 이번 콘서트 필름의 OTT 공개와 관련해 “케이팝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99%가 아이돌그룹”이라며 “아이돌을 제외한 기성 가수 중 OTT에 등장한 몇 안되는 가수의 콘서트라는 점에서 ‘싸이 흠뻑쇼’가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싸이는 올해도 오는 7~8월 '싸이 흠뻑쇼'를 연다. “연출자 박재상은 공연 직후 다음 공연까지 좀 더 업그레이드된 연출을 위해 꿈을 꾼다. 작년보다 훨씬 업그레이드 할 것이다. 여러 면에서 만족스런 공연이 될 것으로 자부한다.”

‘싸이 흠뻑쇼’를 해외로 수출할 계획은 없을까? 그는 “공연에 들어간 중장비가 기성 제품이 아니다. 다 커스텀으로 제작해 실어 나르는 조건이 까다롭다. 운영과 운용이 어렵다. 흠뻑쇼가 수출되려면 현실적으로 해결할 문제가 많다. 반면 싸이콘서트를 해외서 만날 기회는 멀지 않은 미래에 일어날 수 있다”고 답했다.

독보적 브랜드를 구축한 싸이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는 “공감대”라고 답했다. “내가 공연을 하는 이유, 연출을 하는 이유, 작사 작곡을 하는 이유는 하나다. 공감하고 싶어서다.
저는 누군가 행복해하는 것을 보는 것을 행복해한다. 사적인 영역에서도 공감대를 득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이 모든 일들은, 1부터 100까지 다 공감을 위한 것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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