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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없어도… 항해 전문인력 교육에 직업 체험까지 '척척'

김현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9 18:16

수정 2023.05.09 18:16

세종시에 터 잡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선박조종시뮬레이션센터
상선·여객선·예부선·어선 등
4종의 전용 시뮬레이터 구축
실제 선박 내부 그대로 재현
증강현실 등 최신 기술 적용
해양사고 대비한 모의훈련도
지난달 27일 세종시 해밀초등학교 학생들이 해양교통안전공단에서 진행된 '선박운항 및 해운분야 진로탐색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선박조종시뮬레이션센터에서 선박운항 체험을 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세종시 해밀초등학교 학생들이 해양교통안전공단에서 진행된 '선박운항 및 해운분야 진로탐색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선박조종시뮬레이션센터에서 선박운항 체험을 하고 있다.
바다가 없는 세종시에 배를 실제처럼 조종해 볼 수 있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 선박과 똑같이 만들어진 시뮬레이터를 통해 학생들은 상선, 예부선, 여객선, 어선 등 다양한 종류의 선박을 조종하며 미래 항해사의 꿈을 키우고 있다. 선박을 조종할 줄 아는 전문가의 경우 가상으로 비상대응 훈련을 할 수 있다.

■선박과 동일한 장비로 증강현실

9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에 따르면 증강현실 등 현장을 그대로 재현하는 기술이 보편화 되면서 해양안전에도 첨단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의 '선원의 교육훈련, 자격부여 및 당직근무에 관한 국제협약(STCW)'은 선원 교육에 선박 조종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교육을 권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해사안전법 시행규칙과 해상교통안전진단시행지침에 시뮬레이터 성능요건을 규정하고 있다.

이에 공단은 해양안전에 대한 첨단 기술요구에 대응하고 해상교통환경 안전성 평가 관련 기술과 제도 변화, 대국민 관심 증가 등 해양안전을 둘러싼 외적 환경 변화에 따라 2년여에 걸쳐 세종본사에 선박조종시뮬레이션 센터를 구축했다.

센터에는 국내 규정에 따라 상선, 예부선, 여객선, 어선 등 선박 4종에 대한 각 선교 뿐만 아니라 통제실과 안전진단 검증시스템, VR 선박운항 체험 시스템 등이 구축됐다. 배가 운항 할 때 선장이 통신장비 등을 통해 항해를 지휘하는 선교에는 실제 선박과 동일한 항해 장비가 탑재됐다. 시뮬레이터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국내 주요 무역항과 연안항, 어항 등 총 80개 항만 구현과 규모별로 총 150척에 대한 조종이 가능하다.

■해양사고 재현으로 비상대응 훈련도

선박조종시뮬레이션센터에는 30여억원의 국고가 투입됐다. 공단은 선박의 다양한 운항상황 구현이 가능한 센터구축으로 해상교통환경 연구와 공공 서비스 제공, 해양안전문화 확산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해상교통환경에 대한 안전성 평가의 경우 시뮬레이터를 활용하면 더 정확해진다. 공단은 매년 해양수산부와 함께 무역항과 위험항로에 대한 위험성 평가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평가 시나리오를 직접 확인하고, 해역에 존재하는 위험요소를 선박운항자 입장에서 검토함으로써 안전대책의 적정성을 높일 수 있다.


민간산업 활성화 및 공공서비스 제공확대 방안도 추진중이다. 시뮬레이터 임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은 물론 해수부와 협업을 통해 해사안전법 개정 등 규제완화로 해양교통진단 대행업 등록의 진입장벽을 낮춰 민간 창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김준석 공단 이사장은 "향후 해양사고 발생시 사고 재현에 시뮬레이터를 활용하는 등 공공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도 정부와 함께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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