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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생산성 높여라… 빅테크 격전지 된 기업용 AI시장 [글로벌 AI 경쟁 가속]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10 18:42

수정 2023.05.1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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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생산성 높여라… 빅테크 격전지 된 기업용 AI시장 [글로벌 AI 경쟁 가속]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IBM 등 빅테크가 '기업 맞춤형 인공지능(AI)' 시장을 놓고 격돌한다.

각자 보유한 ABC(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총칭) 역량을 바탕으로 지식근로자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동시에 개인정보 보호와 기업 보안을 전제로 한 '책임있는 AI' 표준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70% "업무량 줄이기 위해 AI에 위임"

10일 MS가 발표한 연간 보고서인 '업무동향지표(Work Trend Index) 2023'에 따르면 AI는 완전히 새로운 업무방식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업무동향지표 2023은 한국을 포함, 전 세계 31개국 3만1000명 대상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와 마이크로소프트365(M365)에서 집계된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됐다.

응답자 중 70%(한국 74%)는 업무량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업무를 AI에 위임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행정업무(76%)뿐만 아니라 분석(79%)과 창작(73%) 업무에도 AI를 사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한국은 행정(84%), 분석(85%), 창작(77%) 업무에서 AI 활용에 대한 기대치가 글로벌 평균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MS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의장인 사티아 나델라는 "새로운 세대의 AI는 반복적인 업무를 줄이고 창의성을 높여줄 것"이라며 "AI 기반 도구들은 디지털 부채(Digital Debt)를 완화하고, 직원들의 AI 적성과 역량 강화를 돕는 등 막대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엑셀·이메일·데이터 등 AI 활용

전 세계 주요 기업에서 업무자동화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AI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MS, 구글과 IBM도 기업용 AI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MS는 이날 M365 코파일럿과 MS 비바의 새로운 기능을 공개했다. 차세대 AI 기반 M365 코파일럿은 현재 제너럴모터스 등 20개 기업이 테스트를 하고 있다. 코파일럿은 오픈AI의 GPT-4 같은 대형언어모델(LLM) 기반으로 정교한 처리 및 조정을 할 수 있는 엔진이다. 예를 들어 회의 솔루션인 MS '팀즈(Teams)'의 화이트보드 기능에 코파일럿이 탑재되면서 실시간 회의 요약은 물론 팀원 간 아이디어 회의(브레인스토밍)도 더욱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구글도 10일과 11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에서 열리는 연례개발자회의(I/O)에서 최신 LLM인 '팜2(PaLM)'를 공개하면서 '지메일'과 '구글닥스' 등에 접목된 AI 기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메일 주제만 입력하면 AI가 초안을 작성하거나, 문서를 자동요약해주는 형태가 예상된다. IBM 역시 이날 연례행사인 '싱크(Think) 컨퍼런스'에서 기업들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통해 최신 AI 효과를 빠르고 광범위하게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및 데이터 플랫폼인 'IBM 왓슨X'를 공개했다.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회장 겸 CEO는 "비즈니스용 AI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졌다"면서 "IBM은 기업의 요구에 맞게 IBM 왓슨X를 구축했기 때문에 고객들은 각자 데이터를 완벽하게 제어하면서도 AI를 빠르게 학습시켜 전체 비즈니스에서 맞춤형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챗GPT 사용금지' 등 AI에 대한 보안위협도 거세지면서 빅테크들은 책임 있는 AI 표준 만들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MS는 △공정성 △신뢰성과 안전 보장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포용성 △투명성 △책임성을 담은 AI 원칙과 개인정보 기계학습(머신러닝)에 대한 수십년간의 연구를 기반으로 M365 코파일럿을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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