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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LG복지재단이 24년간 도움이 필요한 지역 청소년들을 돌봐온 이정아씨, 화재 현장에서 시민을 구한 고 성공일 소방교와 조연제 경위 등 3명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정아씨는 대학생이던 지난 1988년 경기도 부천에서 야학과 공부방 등에서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가르치기 시작해 24년간 묵묵히 선행을 이어왔다.
2024년 지역 기반 청소년 공동체인 '물푸레나무'를 발족해 운영해 온 그는 2011년부터 가족폭력 등으로 집을 나와 배회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급식차량을 운영하기도 했다. 2016년부터는 청소년 무료 급식소인 '청소년 심야식당 청개구리'를 열고 따뜻한 식사와 쉴 곳을 내주고 있다. 현재까지 식당을 이용한 청소년은 6000명이 넘는다.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가정과 자립 주거공간도 지원하며 지난해부터는 고민상담버스 '청개구리 충전소'를 운영해 청소년들이 스스로 어려움을 이겨낼 힘을 얻도록 돕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공동체 생활에서 학업을 마치고 각각 간호사가 경찰이 된 남매도 있다. 알코올중독 아버지 밑에서 방치되던 한 소녀는 '청소년 심야식당 청개구리'에서 끼니를 해결하다 현재는 식당 운영비 조달을 위한 협동조합 창립 멤버로도 활동 중이다.
이정아씨는 "어려운 환경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보호시설보다 더 절실한 것은 가족처럼 기대어 쉴 수 있는 공동체"라며 "청소년들이 흔들리지 않고 바른 길을 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고 말했다.
화재 현장에서 시민을 구한 고 성공일 소방교, 조연제 경위도 LG 의인상을 수상했다.
고 성공일 소방교는 지난 3월 전북 김제시 주택 화재현장에서 순직했다. 70대 부부 중 아내는 가까스로 구조됐지만, 빠져나오지 못한 남편을 구하기 위해 진입했다 두 사람 모두 목숨을 잃었다. 특히 성 소방교는 지난해 5월 임용돼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조연제 경위는 지난 4월 경남 사천시에서 아내와 산책을 하던 중 화재 현장을 목격했다. 조 경위는 즉시 창문을 깨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80대 노모를 구했다. 심해진 불길과 폭발로 60대 아들을 구출하지 못했지만 80대 노모는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관계자는 "주변의 이웃들을 위해 헌신과 봉사의 마음을 아끼지 않는 의인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LG 의인상의 선정 이유를 밝혔다.
LG 의인상은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이후에는 오랜 기간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으로 시상 범위를 확대해 현재까지 194명이 수상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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