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이 더욱 힘을 쏟은 것은 장학사업이다. 학원을 창간한 이듬해 '학원장학회'를 설립, 생전에 400여명에게 고교부터 대학까지 학자금을 전액 지원했다.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수많은 인재들이 선생의 장학금을 받고 공부했다. 가난하지만 열심히 공부하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전국에서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서울에서 시험을 치러 장학생을 선발했다고 한다. 시골에서 오는 학생에겐 왕복 여비, 숙박비, 잡비까지 주며 자상하게 배려했다. 출판사 경영이 어려워 돈이 없을 때는 빌려서라도 장학금을 주었다고 한다. "사장들이 도망가기에 바쁜 6·25 아침 사원들에게 쌀을 나누어 주고, 초창기 주부생활 주식의 3분의 2를 사환을 포함한 사원에게 나누어 준 사람, 자기 밑에서 일하던 사람에게 아무 조건 없이 집 한 채를 사준 사람". 그가 세상을 떠나자 어느 신문은 이렇게 부고를 썼다. 선생의 도움으로 사회 각계에 진출한 후학들이 장학회를 '학원밀알장학재단'으로 바꿔 선생의 뜻을 계승하고 있다. 출판을 천직으로 여기고 평생을 바쳤지만 어려워져 가던 출판환경으로 가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장남 김영수는 아버지 뜻을 받들어 1989년 종합일간지 '민주일보'를 창간했지만 2년도 안 돼 경영난으로 문을 닫고 말았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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