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유튜버·BJ분들, 제발 마트에서 민폐촬영하지 마세요”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12 10:39

수정 2023.05.12 10:39

'미션'한다고 매장에서 춤추는 유튜버
영상에 얼굴 찍힌 고객들은 '컴플레인'
마트 종사자들 "피해 안줬으면" 하소연
대형마트(자료사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pixabay
대형마트(자료사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pixabay
[파이낸셜뉴스] 일부 유튜버와 BJ(인터넷 방송 진행자) 등 개인 콘텐츠 창작자들로 인해 대형 마트와 마트 종사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른 고객들이 많이 불편해해요" 토로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튜버들 마트 와서 피해 좀 안 줬으면’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마트종사자라 소개한 글쓴이 A씨는 “유튜버나 BJ 고객님들이 그렇게 스트레스다”라며 “장보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는 브이로거분들, 각종 대형마트 추천 아이템 영상 찍는 분들 많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사람 안 나오게 영상 찍는 분들은 괜찮으시지만 간혹 다른 사람 있는 데서 영상 찍고 그러시는 분들...다른 고객님의 컴플레인이 상당하다”며 “저희가 사람 없는 곳에서 영상촬영해달라거나 잠시 촬영 중단 부탁드리면 정말 기분 나빠한다”고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이들의 촬영을 제지했다고 본사에 컴플레인을 넣은 유튜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장 보는 과정 열심히 영상 담으셨으면 구매까진 아니더라도 카트에 담은 물건들 제자리에 두셔야 하는 것 아니냐”며 “구매한다고 카트에 담는 과정 열심히 촬영하시곤 냉동식품들 제자리 아닌 냉장고에 넣고 가시면 판매가 어렵다”고 적었다.


선반에 물건 떨어뜨리고.. 카트로 달리기

A씨는 또 마트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는 인터넷 방송인들에 대한 불만도 털어놨다.

A씨는 “미션 한다고 마트에서 갑자기 춤추고 그러시는데 정말 안된다”며 “혹시 그거 보려고 사람 몰리기라도 하면 압사 등등 사고가 발생할 위험도 있고 사고 방지하려고 보안팀들이 그쪽에 시선과 인력이 쏠리면 다른 쪽에서 발생한 사고에 빠르게 대처를 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A씨는 “BJ나 유튜브 방송인분들 촬영 오시면 아찔하다”며 최근 모 BJ가 카트를 선반에 박거나 물건을 넘어뜨리는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제발 타인이 나오지 않게 촬영해주시고 장 보는 영상 찍으셨으면 냉동식품만이라도 냉동실 넣어주시고 미션한다고 춤추거나 카트타서 빠르게 달리거나 안전에 위험한 행동들은 자제해 달라”며 “아예 연예인들, 방송국에서 촬영 올 땐 사전 협조 하고 오고 보안인력 경호인력 방송국 쪽에서 추가로 오니 마트측에선 그리 피해는 아닌데 개인방송인들은 한번씩 큰 피해 주고 간다”고 하소연했다.

누리꾼들 "카메라 드는 순간 막아야 한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카메라 든 순간 제지해야 한다” “타인이 안 나오게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허가 없는 촬영은 금지하는 게 맞다” “저런 것 놔두는 본사가 문제다” “촬영만 하면 자기들이 뭔가 된 걸로 착각하는 인간들이 많다” “사지도 않을 거면서 영상만 찍고 가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저런 사람들은 영업방해 초상권 침해로 고소해야 한다” 등 A씨의 사연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동의를 얻지 않고 다른 사람의 얼굴 등이 노출된 영상을 무단으로 게시하는 행위는 초상권 침해에 해당한다.
민사상 불법 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할 수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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